국내 보톡스 시장 40% 메디톡신, 정식 허가 전 시중 병원 유통 의혹... 메디톡스 “일반 환자 시술 없었다”
국내 보톡스 시장 40% 메디톡신, 정식 허가 전 시중 병원 유통 의혹... 메디톡스 “일반 환자 시술 없었다”
  • 승인 2019.07.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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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영상 캡처
사진=KBS 뉴스 영상 캡처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메디톡신과 관련해 제조업체인 메디톡스사가 10여 년 전 약품을 허가받기 전에 시중 병원에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KBS는 메디톡스가 안전성을 검증받기 전인 임상시험 단계에서 시중 병원에 메디톡신을 유통시켜 환자들의 보톡스 시술을 하도록했다고 보도했다. 

메디톡신은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주사제인 보톡스의 국내 1위 제품으로 메디톡스사가 국산 보톡스 제품 1호로 허가 받고 2006년 생산을 시작했다.

KBS가 공개한 당시 직원의 수첩을 보면 허가 전 임상시험 중이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이 담겨 있다.

이 수첩에는 메디톡스사가 아직 개발 단계인 메디톡신을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에 공급한 기록도 나와 있다. 이처럼 공급된 병원은 10곳으로 총 114병이 유통됐다. 한 병에 네 번 시술이 가능하니 모두 450번 시술양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임상시험 단계의 약물을 유통하는 건 불법이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로 시술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이다.

KBS는 당시 가장 많이 메디톡신을 유통 받은 피부과를 찾았다. 원장은 약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시술 대상이 메디톡스사의 직원이나 관계자들이었다고 해명했다. 

메디톡스사 측도 KBS와의 통화에서 “약효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 의료진에게 적은 양의 샘플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도 “일반 환자에게 시술하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발 중인 약품의 효과 검증은 정식 임상시험을 통해서만 진행해야 하는만큼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