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한국 영화 100년, ‘기생충’·‘극한직업’ 활약…김기덕·홍상수 감독 논란은 여전
[상반기 결산] 한국 영화 100년, ‘기생충’·‘극한직업’ 활약…김기덕·홍상수 감독 논란은 여전
  • 승인 2019.06.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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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극한직업’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극한직업’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올해 한국 영화가 100년을 맞이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16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코미디 영화의 탄생과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알찬 상반기를 보냈다. 또한 할리우드 대작도 여느 때와 같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상반기 강타한 극한 인기 ‘극한직업’

지난 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15일 만에 관객수 1000만을 돌파했다. ‘극한직업’은 2019년 첫 천만 영화이자 23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코미디 장르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이다.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에 이어 4편의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장식했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으로 특유의 말맛 코미디를 선보였던 이병헌 감독은 마약반 형사들이 거대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려 입소문 흥행을 이끌었다. 설 연휴 관객몰이에 성공한 ‘극한직업’은 누적 관객수 1626만 명으로 ‘명량’(1761만)에 이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올랐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은 완벽히 녹아든 캐릭터 연기로 마약반 5인방을 완성시켜 웃음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호평 받았다. 관객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한 ‘극한직업’은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까지 전하며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 한국 영화 최초, 칸 황금종려상 수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새 역사를 썼다. 

5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지어 의미를 더했다. 칸 영화제는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이후 해외 영화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은 이미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국가까지 202개국에 판매됐다. 이는 종전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인 176개국의 ‘아가씨’를 넘어선 수치이자 봉준호 감독 작품 ‘설국열차’의 167개국 기록 역시 넘어선 것.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개봉 8일 만에 500만, 10일 만에 600만, 11일 만에 700만, 17일 만에 800만 관객, 25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생충’은 시드니 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6월에 있을 필름페스트 뮌헨과 8월 로카르노 영화제, 10월 뤼미에르 영화제에 봉준호 감독이 초청받았다.

■ 디즈니 공습, ‘어벤져스: 엔드게임’부터 ‘알라딘’까지

올 상반기는 디즈니 작품들이 스크린을 점령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전 세계 수많은 팬을 보유한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일단락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해 139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개봉주 최다 관객 수, 역대 일일 최다 관객 수 및 개봉 1일째 100만, 2일째 200만, 3일째 300만, 4일째 400만, 5일째 600만, 7일째 700만, 8일째 800만, 10일째 900만, 11일째 1000만 관객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총 네 편으로 국내 누적 관객수 42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8일 미국에서 재개봉되며 러닝타임은 7분가량 늘어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디즈니는 레전드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시키며 향수를 자극했다.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25일 기준 7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알라딘’은 디즈니의 또 다른 대표작인 ‘토이 스토리 4’와 함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다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작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해 북미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매출 1위 작품에 등극한 바 있다. 디즈니 라이브액션으로 재탄생된 ‘알라딘’은 램프의 요정 지니로 변신한 윌 스미스가 유쾌한 원작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더한 OST가 인기를 끌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흥행 역주행 중인 ‘알라딘’은 4DX 포맷 역시 큰 인기를 끌며 국내 4DX 관객 수 기준 최초로 53만 관객을 돌파해 4DX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 ‘미투’ 논란 여전한 김기덕 감독, 해외에선 활발한 활동 

‘미투 운동’ 당시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며 국내 활동을 중단한 김기덕 감독이 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시즈에서 열린 칸 필름마켓 스크리닝에서 신작을 기습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 당시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리고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8년 ‘PD수첩’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을 둘러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피해를 호소한 여배우를 각각 명예훼손과 무고로 고소했지만 패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 폭행 건에 관해서는 혐의가 인정되어 벌금형이 내려졌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건을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김기덕 감독은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개봉이 연기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2월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출품됐다. 

국내 거센 반발에 소송도 불사하던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이 역시도 여성단체와 영화계의 반발을 샀고 지난 4월 18일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며 “김기덕 감독은 2차 가해인 역고소를 멈추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부인 상대 이혼소송 패소

김민희와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며 비난 받았던 홍상수 감독은 부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 홍상수 감독이 부인 A씨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16년 11월 이혼 조정을 신청한지 2년 7개월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16년 11월 부인 A씨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A씨에게 관련 서류가 송달되지 않아 당시 재판부는 해당 조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6년 12월 20일 홍상수 감독은 아내 A씨와의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홍상수 감독은 1985년 A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촬영을 계기로 김민희와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960년생과 1982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차는 스물 두 살이다.

2016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이 터졌고 두 사람은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관계를 인정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