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TAGE] 거미, 감성·흥·재미 다 잡았다…관객과 뜨겁게 호흡(종합)
[NI★STAGE] 거미, 감성·흥·재미 다 잡았다…관객과 뜨겁게 호흡(종합)
  • 승인 2019.06.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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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거미/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가수 거미가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은 물론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등 흥겨운 무대들도 준비해 관객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했다.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거미 전국투어 콘서트 THIS IS GUMMY’가 개최됐다.

이날 거미는 오프닝 무대로 ‘사랑은 없다’, ‘Because Of You’를 불렀다. 화려한 패턴 무늬를 입고 등장한 그는 ‘사랑은 없다’ 무대서 락 스피릿을 보여주며 첫 무대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Because Of You’ 무대서는 애절한 감성을 보여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무대 후 거미는 “진짜 많이 와주셨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저를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 공연 제목 다들 알고 오셨죠? ‘이것이 거미다’”라며 “좀 떨린다. 여러분들의 박수의 영향인 거 같다. 조금 기죽었다. 여러분들의 함성과 박수에 기가 죽어서 공연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나 고민이다. 소리 잘 지르실 수 있는데 아까는 왜 이렇게 하셨나 싶다(웃음). 여러분들도 긴장 하셨나요? 차근차근 풀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연을 쉬지 않고 했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는 걸 보니 아직은 조금 인기가 있는 거 같다”며 “이번 콘서트는 그동안의 공연 중에서 좋았던 걸 모아본 공연이다. 저의 베스트라고 보시면 된다. 아마 제 공연이 처음이시고, 제 음악을 잘 모르셔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노래로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즐기기 쉬우실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전국 투어 공연이 끝나면 술 먹고 인형 뽑기를 한다. 무의미하게 돈을 쓸 바에야 매니저가 인형을 먼저 뽑아줬다”며 16년 동안 공연을 보러 온 팬에게 싸인 인형을 선물했다.

거미는 ‘가장 멀리서 온 관객’, ‘제 히트곡 5개 제목을 말하실 수 있는 분’, ‘제 공연을 가장 많이 보신 분’ 등을 찾으며 싸인 선물을 주는 등 소통을 이어갔다.

이어 “제 공연을 한 마디로 하자면 여러분들과의 소통이다. 물론 이별하고 오신 분도 있을 거고, 앉아서 들으러 오신 분도 있으실 거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시냐에 따라 공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다들 즐기다가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거미/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거미/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또한 거미는 자신의 곡으로 이별의 단계를 표현했다. ‘그대 돌아오면’, ‘혼자’, ‘아니’를 통해 이별 직후의 감정을 노래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거미는 ‘혼자’라는 곡에 대해 “제 발라드 곡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는 듣는 사람이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누군가 같이 있고 함께 있지만 나만 혼자 애를 쓰는 거 같은 외로운 순간들이 있지 않나. 그런 마음을 담아서 저도 울컥하면서 녹음했던 기억이 있다“며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중앙 무대로 자리를 옮긴 거미는 ‘날 그만 잊어요’, ‘해줄 수 없는 일’, ‘내 생각 날 거야’를 부르며 이별의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제가 공연할 때 많은 편곡을 하지 않는다. 제 공연을 처음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 분들은 음원을 듣고 오시니까 그 곡에 얽힌 추억이 있으시지 않을까 싶어서 많은 편곡을 안 한다. 근데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제 목소리가 부각되는 걸 좋아하시더라. 무반주도 좋아하시고”라며 즉석해서 이하이의 ‘한숨’과 ‘오늘은 헤어지는 날’ 무반주 라이브를 선사했다.

그는 ‘통증’, ‘기억상실’, ‘어른아이’로 이별의 3단계인 ‘아픔’을 표현했다. 거미는 ‘통증’에 대해 “이 노래는 드라마 OST였는데 당시 저는 일본에 건너가 있어서 이 노래가 이렇게 많은 인기가 있는 줄 몰랐다”라며 “다른 OST 듣고 싶은 건 없으시냐”고 물었다. 관객들의 요청으로 ‘그대라서’ 등을 무반주로 들려줬다.

이어 “제 대표곡 중에 ‘병’에 관해 아주 잘 어울리는 게 있다. ‘기억상실’이다. 어쩌다 이렇게 아프게 됐을까? 가끔 어떤 분은 ‘기억상실증’이라고 알고 계시기도 한다. ‘착한 아이’, ‘고통‘ 등 다양하게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며 “제가 관객 분들이랑 이벤트를 정말 좋아한다. 이벤트 중에 관객 분과 듀엣하기가 있다. 이번 ’기억상실‘ 곡에서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싶다”며 관객 한 분과 듀엣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이날 게스트로는 셀럽파이브가 출연했다. 그들은 대표곡인 ‘셔터’, ‘셀럽파이브’ 무대를 꾸미며 공연장을 흥으로 물들였다. 김신영은 “거미씨가 게스트를 해달라고 해서 멤버들과 상의도 안 하고 바로 수락했다. 멤버들은 기사로 알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거미/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거미/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송은이는 “거미랑 한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언니 제 콘서트 오신다면서요?’라고 하더라. ‘그게 무슨 소리니’라고 물어보니 ‘신영이가 저 콘서트하면 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응. 너한테 처음 들었어’라고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신영은 “제 바람이 있다면 저희 콘서트에 거미씨가 출연해주시는 거다”라고 말했다. 송은이가 “얘기 된 거냐”고 묻자 김신영은 “아니다. 그냥 지르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셀럽파이브의 무대가 끝나고 거미는 관객과 함께 ‘착한 아이’ 무대를 꾸몄다. 이후 후드 집업을 입은 채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쿵따리샤바라’, ‘흔들어 주세요’ 무대를 꾸미며 모두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관객들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화답하며 거미와 함께 호흡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고 거미는 ‘사랑했으니 됐어’, ‘아름다운 이별’로 이별의 마지막 단계인 정리, 이해의 단계를 표현했다. 이어 그는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여러분들이 부르기 좋아하시는 거 같다. 아직도 노래방 차트에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여러분들과 같이 부르려고 한다. 혼자 노래방에 왔다고 생각하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관객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거미는 앙코르 곡으로 ‘러브레시피’, ‘개구쟁이’, ‘I I YO’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과의 마지막 시간을 불태웠다. 거미는 “집에 안 가서고 앙코르까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제 정말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다. 오늘 후회 없이 즐기셨나요? 저는 정말 기쁜 게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했던 사이가 지금은 친해진 거 같다”며 “항상 이 시간쯤 되면 울컥울컥한데 그러지 않기 위해 밝은 얘기를 하겠다. 마지막으로 고생해주신 밴드 분들, 감독님들, 댄서 분들께 큰 박수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이 자리를 찾아주신 관객 분들에게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좋은 노래로, 좋은 공연으로 계속해서 작은 마음 하나라도 채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거미는 오는 22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전국투어 THIS IS GUMMY’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