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홍승완 감독이 직접 밝히는 명대사 비하인드…“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존재”
‘배심원들’ 홍승완 감독이 직접 밝히는 명대사 비하인드…“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존재”
  • 승인 2019.05.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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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심원들’ 스틸/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배심원들’ 스틸/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배심원들’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명대사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 재판장 김준겸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있는 겁니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출석하지 않은 배심원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재판 당일 급하게 배심원 면접을 보게 된 권남우(박형식 분)에게 재판장 김준겸(문소리 분)이 전하는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있는 겁니다” 대사는 홍승완 감독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강한 로스쿨 수업 시간에서 시작됐다. 

배심제 도입을 주장하고 국민사법참여제도의 틀을 만들었던 전(前)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김상준 변호사의 로스쿨 강의를 청강한 홍승완 감독은 김상준 변호사가 강의에서 이야기한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아 영화의 대사로 사용하였다. 이는 영화의 주요 메시지를 관통하는 명대사이자 관객들에게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2. 8번 배심원 권남우 “싫어요!”

유무죄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 8번 배심원 권남우가 던지는 “싫어요!”라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답변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대사로 인해 배심원들의 유죄 판결은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다른 배심원들과 달리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끝까지 고심하는 권남우의 근성을 보여주는 대사로 홍승완 감독의 숨겨진 의도가 담겨 있다. 홍승완 감독은 이에 대해 “질문의 프레임을 바꾸고 싶었다. 감성과 이성의 판단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 쉽게 판단하고 싶지 않아서 '싫어요!'라고 말한 거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3. 4번 배심원 변상미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건 또 다른 폭력 아닌가?”

다른 배심원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권남우를 향해 4번 배심원 변상미(서정연 분)가 던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건 또 다른 폭력 아닌가?”라는 대사는 사실 5번 배심원 최영재 역으로 분한 조한철의 애드리브 대사였다. 

촬영 현장에서 조한철의 애드리브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 홍승완 감독은 서둘러 귀가하고 싶은 4번 배심원 변상미에게 딱 맞는 대사라 판단하여 조한철의 양해를 구하고 변상미의 대사로 사용하였다. 이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다룬 신선한 소재, 흥미로운 스토리,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 시너지로 입소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배심원들’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