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료 2,000만원,급식 쌀 가로채기' 상상초월 학원비리..완산학원 설립자 53억 횡령 구속기소
'승진료 2,000만원,급식 쌀 가로채기' 상상초월 학원비리..완산학원 설립자 53억 횡령 구속기소
  • 승인 2019.05.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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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전북 전주 완산학원 설립자 일가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교직원 승진과 채용에도 수억원의 뒷돈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설립자 일가가 지금까지 횡령한 돈은 53억원에 달한다. 

전주지검은 28일 완산학원 설립자와 법인 사무국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한 승진을 위해 금품을 건넨 완산학원 소속 현직 교사 A(57)씨와 B(61)씨를 직무 관련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배임증재)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2015년과 2016년 승진 과정에서 1인당 2,000만원을 법인 측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법인 설립자인 전 이사장에게 최종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같은 이유로 퇴직한 교사 4명 역시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현직 교사 4명과 전직 교사 2명이 채용 과정에서 1인당 각각 6,000만원~1억원을 건네는 등 총 5억3,000여만원이 학교 측에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 6명도 현재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 다만 검찰은 전라북도 교육청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별도 조치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사학비리로 설립자 일가가 횡령한 법인자금 39억3,000만원, 학교자금 13억8,000만원 등 총 53억여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설립자 일가는 교내 시설 공사비를 부풀리거나(20억원), 법인 소유 건물의 월 임대료를 1/3로 축소시켜(4억원) 돈을 빼돌렸다. 2010년에는 학교 부동산을 매각한 돈을 15억원 챙겼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복지비도 총 5,000만원을 횡령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급식을 위해 산 쌀로 명절 떡을 만들어 교직원에게 돌리는 등 1,000만원 상당의 식자재도 가로챘다. 교직원을 허위로 채용해 8,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완산학원의 비리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사이드뉴스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