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학폭 논란' A씨, 멤버와 우연한 재회 언급…"위선적인 친한 척에 무서워 도망갔다"
'잔나비 학폭 논란' A씨, 멤버와 우연한 재회 언급…"위선적인 친한 척에 무서워 도망갔다"
  • 승인 2019.05.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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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학폭 논란/사진=페포니 뮤직
학폭 논란에 휘말린 밴드 잔나비 /사진=페포니 뮤직

밴드 잔나비가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리며 폭로의 당사자 A씨가 잔나비 멤버와의 우연한 재회를 언급한 모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잔나비 측 관계자는 잔나비의 한 멤버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내용이라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확인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힌다"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잔나비 멤버들 몇 명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다녔다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11년 전 봄, 여름 동안 지옥같던 학창시절의 악몽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학교 폭력을 음악으로 위로받고 의지하며 견뎌왔다"며 "평소 즐겨 보던 EBS '스페이스 공감',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통해 잔나비라는 밴드의 음악을 알게됐고, 멤버 대부분이 저와 같은 분당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돼 뿌듯했다"고 잔나비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잔나비 멤버들을 검색하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며 식은땀이 흘렀다"고 말하며 “나는 학창시절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나의 반응이 웃기고 재밌다며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쳤다.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을 치는 건 기본이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가해자인 멤버가) 내 근처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움찔할 정도였다”며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그러냐’며 오히려 그걸 즐겼다”고 말했다. 

이후 A씨에게 트라우마가 남았다. A씨는 “항상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땅만 보며 다닌 기억뿐”이라며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가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견뎌냈다. 세상과 문을 닫고 치유에만 신경 썼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한 음악을 듣고 감동받았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며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까지 했다. 진실을 모르면서 응원하고 사랑을 주는 대중들에게 괜한 원망과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고 진실을 알게 된 심경을 전했다.

또 A씨는 지난 2010년 2월 가해자인 멤버와 우연히 재회한 기억도 떠올렸다. A씨는 “그때 사과라도 했다면 내가 이런 글을 적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내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척, 친한 척을 했을 때 너무 위선적이었다. 그때 난 무서워 도망갔다”고 적었다. 

A씨는 글의 말미에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더라”라며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이제 남는 건 볼품없을, 부끄러운 자신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나에게 했던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잔나비는 최정훈, 유영현, 김도형, 장경준, 윤결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2013년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해 7위를 기록하며 팀을 알렸다. 2014년 디지털 싱글 ‘로켓트’로 데뷔해 홍대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2016년 발표한 곡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 최근 인기를 얻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