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조미료 없는 한지민X정해인 표 ‘현실 로맨스’ (종합)
‘봄밤’, 조미료 없는 한지민X정해인 표 ‘현실 로맨스’ (종합)
  • 승인 2019.05.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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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한지민/사진=김혜진 기자
배우 정해인, 한지민/사진=김혜진 기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제작진이 또 한 번 뭉쳤다.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 정해인에 이어 한지민까지 합류하며 믿고 보는 조합을 완성시킨 ‘봄밤’이 전작의 흥행 신화를 또 한 번 일으킬 수 있을까.

20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연출 안판석 l 극본 김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안판석 PD, 배우 한지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앞서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판석 PD는 ‘봄밤’을 통해 또다시 로맨스 드라마로 돌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 “저보다도 작가선생님이 처음 떠올린 것”이라며 “다음 작품을 만들 때 이번에는 스릴러 해야지 이번엔 멜로 해야지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말이 되는 이야기 하나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지 않나. 뭐가 생각이 났는데 그게 이야기가 되냐 안 되냐를 따져서 이야기가 된다고 하면 그냥 한다. 재밌는 이야기가 되는 이야기는 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작과의 차별점을 묻자 그는 “어떻게 차별성을 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이야기를 지어내고 드라마를 만드는 게 쉬운 일 아니다. 어떻게 하면 작품이 되는지 생각하다 보면 직전에 했던 어떤 작품하고 뭔가가 다르게 보이도록 이런저런 계산을 하는 건 생각조차 없다. 무언가를 비교해서 넣고 빼는 게 아니라 그냥 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만 갖고 했다”라고 답했다.

 

배우 정해인, 한지민/사진=김혜진 기자
배우 정해인, 한지민/사진=김혜진 기자

 

극중 한지민은 지역 도서관 사서 이정인 역으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솔직하고 진취적인 인물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인 캐릭터다. 오래된 연인과의 관계에서 과연 이게 내가 원했던 사랑인지, 이 사람을 선택하는 게 옳은지 고민하는 와중에 유지호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 찾아가고자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묻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빨려 들어간 건 많은 드라마가 있지만 ‘봄밤’은 어떤 조미료나 첨가물이 없다. 누구나 고민하고 사랑에 대해 결혼에 대해 갈등하는 지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답했다. 그는 “정인이 연기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다른 캐릭터에 비해 감정적으로 솔직한 대사가 많다. 남주는 늘 멋있고 배려 많다면 저희 둘의 대사는 실제 연인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주고받을법한 대사가 많이 있다. 때로는 정인이가 이기적인 모습이 있고 못돼 보이는 모습이 있는데,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한 모습 있어서 그런 면에서 표현 잘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봄밤’의 가장 큰 매력은 저 역시도 사랑 할 때 이 사람과의 미래를 한번쯤 상상해볼 나이인 것 같다. 제 연령대에 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와 고민들이더라. 제가 정인이를 연기하며 느낀 건 저 역시도 정인이만큼 사랑에 솔직했을까 되짚게 됐다. 감정을 감추게 되고 사랑이 식었을 때 사랑에 대해 그럴듯한 핑계로 포장하기도 했던 지점들이 떠오르더라. 정인이가 저에게는 앞으로 어떤 사랑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주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약사이자 싱글대디 유지호 역을 맡았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따뜻함과 강직함이 있고 승부욕이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한 그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제가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많이 보는데, ‘봄밤’은 감독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다. 믿음이 있었고 선택함에 있어서 전혀 흔들림 없었다. 감독님과 만나서 대화를 한 이후로는 더 확고해졌다”라고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정인과 지호가 놓인 게 냉정과 열정 사이다. 용기내서 다가가기도, 오게 하기도 어려운데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본을 읽으며 흔치 않으면서도 일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남녀가 만날 때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발전해나가는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그려진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 대본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바로 읽어버렸는데, 감독님께서 저한테 다시 한 번 과분한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MBC를 비롯한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 면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는 바. 더불어 ‘봄밤’은 그간 10시에 방송돼 왔던 MBC 미니시리즈들과는 달리 9시로 편성된 첫 주자이기도 하다. 이에 따른 시청률 부담감을 묻자 정해인은 “타 방송을 보고 저희 드라마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요즘 다양한 플랫폼이 있어서 시간대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TV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한지민 역시 “요즘에는 워낙 다른 시간대에 다시 보기로 하는 게 많지 않나. 언제 보더라도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실까가 중요한 것 같다. 시청률이 잘나오면 좋겠지만 수치로 작품을 평가 받기에는 작은 부분인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봄밤’은 오는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