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걸캅스’, 대본 유출·클리셰 우려 딛고 박스오피스 정상 등극 
[NI무비] ‘걸캅스’, 대본 유출·클리셰 우려 딛고 박스오피스 정상 등극 
  • 승인 2019.05.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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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걸캅스’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4일 ‘걸캅스’는 관객수 7만 6545명(누적 관객수 74만 2493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월 9일(목) 개봉 이후 좌석수와 상영횟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했던 ‘걸캅스’는 20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해 흥행 위력을 과시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 개봉 전 온라인상에 ‘걸캅스 대본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의 내용을 예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영화의 줄거리와 예고편 등을 접한 네티즌이 기존 상업 영화의 클리셰들을 답습할 거라는 조롱 섞인 예상이 담긴 글이었다. 특히 남녀차별 등 억울한 상황을 겪고 이를 타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30일 열린 ‘걸캅스’ 언론시사회에서 정다원 감독은 “제목이 ‘걸캅스’라고 해서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남성 혐오적인 시선과 남녀 젠더 문제를 야기하는 영화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넷에 네티즌들이 댓글로 ‘시나리오 유출’, ‘감독 인터뷰 예상’이라고 써놨던데, 나도 다 봤다. 그분들도 영화를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 클리셰를 어떻게 비켜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클리셰 답습과 남성 혐오 시선 등의 우려가 ‘걸캅스’ 흥행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일부 시선이 있었지만 ‘걸캅스’는 개봉 첫날인 9일 7만 471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박차를 가했다. 9일 스크린수 760개, 상영횟수 3434회였던 ‘걸캅스’는 14일 942개의 스크린, 상영횟수 4236회까지 증가했다. 특히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CGV 홈페이지의 관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별 예매 분포에서 여성관객 예매율이 73.8%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관객 예매율 51.4%인 ‘어벤져스: 엔드게임’, 58.2%인 ‘명탐정 피카츄’ 등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여성 코믹 형사물인 ‘걸캅스’는 클럽을 배경으로 마약, 성폭행, 불법영상 촬영 및 유포 등을 소재로 삼아 클럽 버닝썬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같이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소재와 여성 콤비가 만들어내는 통쾌한 액션과 웃음 등이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을 통틀어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 중 ‘마녀’, ‘도어락’, ‘항거:유관순 이야기’, ‘캡틴 마블’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다섯 번째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