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뜨거운 드라마”…‘이몽’, ‘김원봉’ 논란에 정면 돌파 (종합)
“가슴 뜨거운 드라마”…‘이몽’, ‘김원봉’ 논란에 정면 돌파 (종합)
  • 승인 2019.05.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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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주환, 남규리, 이요원, 유지태/사진=김혜진 기자

 

1930년, 독립을 위해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탄생됐다. 의열단장 김원봉에 관한 논란으로 제작단계에서 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몽’이 당당히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새 토요드라마 ‘이몽’(연출 윤상호 l 극본 조규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윤상호 감독, 배우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가 참석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극중 이요원은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 하는 조선인 일본 의사 이영진 역으로 분한다. “이 작품을 꼭 해야 한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라고 전한 그는 “마침 이 작품이 방영될 때가 임시정부 100주년이라는 기념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렇게 하게 돼서 굉장한 행복이라 생각한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요원, 유지태/사진=김혜진 기자

 

유지태는 무장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 김원봉 역으로 출연한다. “독립투사를 다룬 이야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었고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힌 그는 200억 규모의 대작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사이즈가 작건 크건 배우로서 부담감은 다 같을 것 같다. 물론 200억 단어 자체가 주는 위압감도 있고, 배우로서 느껴지는 감당해야하는 책임감도 있다”라며 “배우로서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감정을 제대로 수놓아 넣는다면 다 알아주고 느껴줄 거라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그는 김원봉이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김원봉은 의열단장이기도 하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는 등의 행보로 역사적 평가가 갈리는 인물이기도 했던 바. 이에 그는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는 부담감이 있다. 잘 표현하고 싶고, 미화시켜서도 안 되지 않나”라며 “다만 김원봉은 의열단장이라는 상징성만 갖고 실존 인물과는 완벽히 다르다. 우려하시는 부분들에서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 한다”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윤상호 감독 역시 “서글펐던 일제강점기에 독립이 있어야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하지 않나. 독립을 다루는 이 드라마에 어찌됐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분이지만 김원봉이라는 분이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남긴 만큼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한테는 의미 깊었다고 생각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그걸 넘어서 드라마를 보면 많은 국민들이 ‘이런 독립투사들도 있었구나’ 생각했으면 좋겠다.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독립운동가들 투영시켜서 상징화 시켜서 드라마에 녹였다. 픽션과 팩트가 결합된 인물이겠지만 이름 자체를 버리고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의견이 분분할지라도 알고 넘어가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방송이 나가면서 많은 의견을 듣고 곱씹어 보며 한 번 더 우리 독립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환은 조선총독부 법무국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으로 출연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유일한 일본인”이라고 설명한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부담감을 가진 것은 없었다. 무조건 욕심이 났다. 저는 일본인 역이지만 의미 있는 내용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성구락부 재즈싱어 미키 역의 남규리 또한 “이런 작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제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쫑파티 때 작가님과 담소를 나눴는데 좀 더 어린 친구들이 선조들의 노력과 땀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하셔서 저도 자부심 갖고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임주환, 남규리/사진=김혜진 기자

 

tvN ‘미스터 션샤인’, SBS ‘녹두꽃’ 등 최근에는 ‘이몽’과 비슷한 취지로 근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이 자주 브라운관에 비춰지고 있다. 이들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이요원은 “일제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고 비슷한 시대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제 생각에 ‘이몽’의 장점은 역사에 대해 관심 없다거나 잘 몰랐던 사람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찾아볼 수 있다.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이 섞여있긴 하지만 그 시대의 커다란 사건에 참여 했던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에 궁금해서 찾아볼 수 있게끔 만든 작품인 것 같다. 그게 큰 장점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상호 감독은 의열 단원 중 실존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혼재된 이유에 대해 “실제 의열단원의 이름을 쓴 경우도 있고 이름을 뒤틀어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허구가 가미됐거나 실제인물을 썼을 때 무리가 있느냐 없느냐 에 따라 정한 것”이라며 “김원봉을 본명으로 한 이유는 김원봉 의열단은 정말 국민 여러분이 알아야 할 단체다. 그 단체를 만들었던 김원봉만큼은 일대기를 다룬 건 아니지만 이들의 이름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논란 있더라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도전적이지만 썼다. 저희가 창출해낸 김원봉을 통해서 허구가 섞여있더라도 무언가 전달되는 게 있다면 그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매 순간 대한 독립 이야기 할 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피가 끓는 걸 느꼈는데 그 감동이 온전히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한 유지태는 “전쟁을 겪었던 세대가 아니라 나라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귀중한 건지 모르고 살아왔다. 드라마를 찍으며 독립이라는 말을 할 때, 항일 투쟁 할 때, 매 순간 가슴 울리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전에 3.1운동 행사에 참여했는데 애국가를 부르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목숨을 바쳐 나라 지킨 선조들의 피 땀이 다시 한 번 기려졌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줄 드라마일 것”이라고 자신한 윤상호 감독은 “답답하지 않다. 그게 가장 엔터테인먼트 요소다. 사이다가 많다. 쾌감 전해드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자극했다.

한편 ‘이몽’은 오는 4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