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캐릭터”…‘구해줘2’, 원작+시즌제 부담 떨치고 흥행 이어갈까 (종합)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구해줘2’, 원작+시즌제 부담 떨치고 흥행 이어갈까 (종합)
  • 승인 2019.04.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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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윤, 임하룡, 천호진, 이솜, 한선화, 엄태구, 김영민 / 사진=CJ ENM

 

지난 2017년, 사이비 종교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밀도 높은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구해줘’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또 다른 ‘사이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릴 ‘구해줘2’가 전편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케이블채널 OCN 새 수목드라마 ‘구해줘2’(연출 이권 l 극본 서주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엄태구, 천호진, 이솜, 김영민, 임하룡, 조재윤, 한선화,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를 담은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 이권 감독은 “‘구해줘2’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종교에 본질은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욕망과 약점을 갖고 있지 않나. 욕망과 약점을 메꾸기 위한 의지가 있고, 그걸 이용하는 악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해줘1’은 이미 어떤 특정 사이비 종교가 한 마을을 포섭해놓은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구해줘2’는 그 시작점이다. 종교를 이용해 사람들의 약점을 낚시질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과 소동들이 그려진다”라며 “소재나 주제만 가지고 얘기하면 심각해질 수 있는데 그렇게 그려내지는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재기발랄하게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다. 코믹 요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해줘2’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하는 바. “‘사이비’ 원작을 흥미롭게 봤고, 엔딩이 충격적이었다”라고 밝힌 이권 감독은 “‘구해줘2’의 연출 의뢰가 들어왔을 때 대본이 원작 애니메이션에 비해 캐릭터가 더 디테일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확실히 코미디 적인 요소가 있는 게 느껴졌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입체적이고 재기발랄한 느낌이었다. 재기발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진지한 걸 진지하게 표현하는 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고 유쾌한 느낌까지 주는데, 점점 어둡게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연출 계기를 알렸다.

 

배우 엄태구, 천호진 / 사진=CJ ENM

 

극중 엄태구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미친 꼴통 김민철 역으로 첫 주연에 도전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겉으로는 굉장히 거칠지만 속은 또 다른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도 있는 것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한 그는 “첫 주연이다 보니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열심히 최선 다해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천호진은 교회의 장로 최경석 역으로 출연한다. 앞서 시즌1에서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라는 인상 깊은 악역이 등장했던 만큼 부담감을 묻자 천호진은 “어느 드라마나 항상 속편이 한계를 안고 있는 건 분명하다. 시즌1에서 워낙 조성하씨가 잘 해주셔서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구해줘2’는 ‘구해줘1’의 프리퀄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원래 사이비나 사기꾼이 제일 잘하는 게 인간의 마음을 읽는 거다. 욕심이 가득 찬 게 사실 이지 않나. 겉으로 안 보일 뿐이다. 하지만 사기꾼은 그걸 잘 보는 것이다. 그런 인간의 본성 속 욕심을 보여주는 게 ‘구해줘2’인 것 같다. 제가 맡은 인물은 조성하씨가 했던 백정기와는 다를 것이다. 사람의 미묘한 부분을 잘 건드리는 배역”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솜은 민철의 동생 김영선 역으로 분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장르물에 도전하게 된 그는 “‘사이비’ 원작을 재밌게 봤었고, 드라마로 재탄생 된 대본도 재밌게 봤다. 영선이 캐릭터에 마음이 가더라. 민철 오빠와의 관계도 재밌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마을을 변화시키는 목사 성철우 역의 김영민은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의 팬이고, ‘사이비’ 원작을 너무 인상 깊게 봤다. 작가님이 드라마로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들과 좋은 스태프 분들이 참여하시기도 하고 목사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가짜 같은 진짜와 진짜 같은 가짜 사이에서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열혈 이장 역으로 분하는 임하룡은 “드라마를 찍으며 느끼는 건데 한두 명에 의해 마을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 열심히 마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조재윤, 임하룡, 천호진, 이솜, 한선화, 엄태구, 김영민 / 사진=CJ ENM

 

‘구해줘1’에서 조완태 역으로 출연했던 조재윤은 ‘구해줘2’에서 파출소장 역으로 또 한 번 활약한다. 그는 “‘구해줘1’을 했던 많은 분들이 시즌2를 희망 했다. 시즌2를 하면 출연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은 비싸서 못하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조완태 캐릭터를 사랑해서 시즌2에서도 그런 캐릭터를 했으면 하고 희망 했는데.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악한지 착한지 선악이 애매모호한 선상의 캐릭터가 하고 싶어서 참여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새로 만들어 졌는데 선과 악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다. 구해줘 1만큼 잔인한 표현 보다는 쫄깃한 이야기가 더 많이 있는 것 같다. 많이 사랑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선화는 읍내에 있는 카페 아이리스 마담 고마담 역으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처음으로 장르물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그는 “특별히 각오는 없다. 그냥 현장이 너무 즐겁고 고마담을 연기 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 잘 찍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마담’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제 역할이 좋다. 대본을 보고 고마담 역할이 너무 재밌고 귀여워서 이런 장르물 안에서 특별할 수 있겠다는 생각 했다. 그리고 좀 더 자유로운 역할인 것 같아서 생각 안하고 연기 현장에서 즐겁게 애드리브 같은 것도 해보면서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 보다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구해줘2’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한선화는 “장르물이라고 하면 어둡게만 생각해서 마니아가 아니면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생각 했을 텐데 코미디 요소도 있고 캐주얼한 요소 많아서 즐겁게 잘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윤은 “사이비라는 장르 자체를 건드린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쇠구멍으로 무언가를 들여다 보는듯한 느낌이 드실 거라 생각한다. 착한사람이라 하지만 그 내면에 악이 있다. 누가 그런 걸 어떻게 이야기 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생각하고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영민은 “사이비화 돼가는 마을에서 그걸 막으려는 한 인간의 다급함 있다. 그런 쫄깃함 속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고, 이솜 역시 “사이비 원작 재탄생 시키며 강렬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이권 감독은 “장르물 드라마긴 하지만 특정 사건이 세게 들어오지 않고 캐릭터들이 부딪히며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캐릭터 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해줘2’는 오는 5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