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과 위로가 되길”…‘녹두꽃’, 동학농민혁명을 말하다 (종합)
“울림과 위로가 되길”…‘녹두꽃’, 동학농민혁명을 말하다 (종합)
  • 승인 2019.04.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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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녹두꽃’이 베일을 벗었다. 

2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연출 신경수 l 극본 정현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이날 신경수 감독은 ‘녹두꽃’에 대해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건너서 희망과 연대를 여는 사람들 이야기”라며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 격려가 될 수 있기 바라면서 작품 준비했다. 금토 밤에 웃음과 눈물 흠뻑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조정석은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으로 분한다. 그는 “영화에서 사극은 해봤는데 드라마에서는 ‘녹두꽃’이 처음”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긴 시간 많은 분들한테 인사드릴 수 있는 사극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때마침 ‘녹두꽃’ 대본을 받았고 너무 재밌었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의 사랑, 형재애 등을 다뤘다는 데에 매료됐다. 신경수 감독님과 정현민 작가님의 조합도 작품선택 이유 중 하나”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한 실제 사건 속에서 가상의 인물을 연기한 그는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상상력이 많이 동원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시대적 배경에 살고 있는 백이강 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중점 두고 연기하는 중이다. 얼마만큼 입체적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노력을 밝혔다.

 

 

개화주의자 백이현 역의 윤시윤은 작품 선택 계기를 묻자 “‘녹두꽃’ 제작 소식을 처음 기사로 봤다. 개인적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평소 가진 관심이 있어서 드라마화 되면 얼마나 좋을까,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주셨다”라며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았지만 ‘녹두꽃’은 먼저 짝사랑 하다가 다가온 케이스 인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 선배님들에 비해 경험 부족하지만 아직 설레는 마음 있고, 못하면 분하고, 살아있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동일 시대에 있었던 갑신정변 인물들을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느끼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한 그는 “새 세상이 오는 방법이나 무기와 문화가 함께 들어오는 데에 있어서 들어와야 하는가에 대한 고뇌가 많았을 텐데 그걸 대표하는 인물이 백이현이라 생각 한다”라며 “그 시대를 바라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한예리는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이자 도접장인 송봉길의 외동딸 송자인 역으로 출연한다.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흥미로웠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근래 봐왔던 사극의 궁궐 얘기나 정치적 얘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루고 있고 기득권 가진 사람마저도 선악이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대본 안에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착한사람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구나,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대본 보며 느꼈다.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고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판타지다”라고 표현한 그는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던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지고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제가 보는 자인이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부딪힘이 있어도 본인 선택에 있어서 후회와 반성이 아니라 거침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멋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더 큰 판타지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무성은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 전봉준 역으로 분한다. 그는 “드라마가 길지 않나. 동학혁명 기간은 짧다. 짧은 기간 이야기를 펼쳐서 뜨겁게 그리는 드라마라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하다 생각했고, 연기자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녹두장군’이라고 일컬어지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이라는 생각을 했다.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촬영 끝날 때까지 노력하고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몸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그 분의 사진을 보고 살을 뺐다. 끌려갈 때를 대비해서 더 뺄 예정”이라고 자신의 노력을 밝혔다.

박혁권은 전라도 고부관아의 악명높은 이방 백가 역으로 출연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 중 유일하게 적폐 쪽이다. 주위에 참고할 인물 많아서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안긴 그는 “이 분들에게 희망이 저에겐 절망이다. 더 나은 세상 평등한 세상이 저한텐 절망이다. 주변에 많이 겪었고 참고할 분들 많았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에게 최대한 장애물이 되어주는가가 제가 맡은 역할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백이현의 스승인 황석주의 여동생 황명심 역으로 출연하는 박규영은 “비교적 경험 적은 신인임에도 역사적 줄기 안에 있는 인물로 많은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 만으로도 감사해서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경선 부대의 저격수 버들이 역의 노행하는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됐다”라며 “오디션을 처음 접할 때 흔히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왕이나 권력자 얘기가 아니라 민중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얘기 듣고 기회 된다면 꼭 참여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 주셔서 큰 기회를 주셨던 것 같다. 어떻게든 그 마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해서 찍고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녹두꽃’은 역사적 배경 속에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공존하는 만큼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따를 수밖에 없는 바. 이에 최무성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작품 같다. 이들이 목숨 걸고 왜 이렇게 모여서 이런 일을 했어야 되는가에 대해 얘기하는 드라마라 생각한다. 동학혁명의 의의나 사실의 근거 부분은 충분히 설명 된다. 제 생각에는 이강과 이현도 결국 그 민중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전봉준이 영웅 아니라 이 사람들도 전봉준도 민중 안에 있는 것이다. 그 운동이 벌어졌던 때의 중심 되는 마음은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 이들은 그걸 크게 고민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감정이나 삶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윤시윤 역시 “물론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지만, 누가 나왔고 어떤 전쟁을 했다는 것보다는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3.1 운동까지 이어졌는가가 중심인 것 같다. 저희가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의 마음들은 동학농민혁명이 태동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녹두꽃’은 오늘(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