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②] ‘위장불륜’ 히가시무라 아키코 “韓·日 문화 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고파”
[NI인터뷰②] ‘위장불륜’ 히가시무라 아키코 “韓·日 문화 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고파”
  • 승인 2019.04.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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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위장불륜’을 언제까지 연재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쓰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지속적으로 활동 할 거예요.”

‘한류열풍’을 통해 서서히 한국문화에 빠져들게 됐다는 히가시무라 아키코. 한국을 향한 그의 애정은 작품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일본인 만화가 중 최초로 네이버 웹툰에서 신작 ‘위장불륜’을 연재하며 국내 활동의 포문을 연 그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인 주인공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평소 자신이 관심 있어 하던 K-POP 아티스트를 모델로 캐릭터를 구상하기도 했다.

단순한 ‘팬심’이 아니다.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위장불륜’을 시작으로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일본 내에서도 인기작가로 분류되는 그인 만큼, 국내 활동을 통해 보여줄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자신의 작품을 통해 한일 문화교류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밝힌 히가시무라 아키코에게 한국 활동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물었다.

 

 

Q. 일본인 작가다 보니 초반에는 편견의 시선을 받기도 했을 것 같다.
A.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호의적이었어요. 웹툰에서 처음 연재 했을 때 댓글을 보면 이런 일본의 거물 만화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하냐고, 놀라움과 경악 이었어요. 편견 이전에 일본에서 해왔던 활동이 한국에도 알려져 있다 보니 독자 분들도 그걸 알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Q. 한국을 배경으로 한 웹툰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일본에서도 많이 읽혀지고 있어요. 이때까지 연재한 제 만화 중에서 제일 반응이 좋아요. 다들 ‘한국에 저렇게 카페나 예쁜 거리나 디저트 류가 많구나’하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카페 문화 같은 게 신선한 것 같아요. 소소한곳에서 부터 관심을 가져줬으면 해서 제가 직접 찾으러 다니기도 했거든요. 일본에도 맛있는 게 많지만 한국에 꼭 갔으면 좋겠어요. 일본은 좁은데, 한국은 넓고 세련되고 많이 팔고 너무 좋아요.

Q.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문화를 작품 속에 많이 접목시켰다고. 빠지게 된 계기는?
A. 하라주쿠의 타케시타 거리가 대표적인 한류 거리인데, 거기에는 한국가게 밖에 없어요. 계속 트와이스의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한마디로 하면 텐션이 높아요. 일본은 소소하고 소극적인 반면, 한국 사람들은 외향적이고 와일드한 면이 있잖아요. 전체적으로 카페 문화든 아이돌 문화든 영화든 드라마든 모두 스케일감이 있으면서 열정적이에요. 디저트도 열정 가득하죠. 화려하고, 화사하고. 이런 게 매력적이에요. 유행도 빠르고 끊임없이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작품을 그리기 위해 특별히 참고하는 것이 있다면?
A. 우선 풍경을 많이 넣으려고 해요. 또 영화적으로 스토리를 짜려고 노력하고 있죠. 옛날 영화 같은데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그러면서 구성 자체를 영화적인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만화가 끝나는 엔딩을 절묘하게 하려고 노력하죠. 그림을 보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거든요.

 

 

Q. 또 다시 한국 플랫폼에서 연재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싶나.
A. 연애물을 그리고 싶어요. 제가 순정만화 작가기 때문에 진한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싶어요. 러브는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니까요. 그게 왕도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매일 집에서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를 보고 있거든요. 사람이란 본능을 자극하는, 감정에 몰두할 수 있는걸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상적으로 봤을 때 다들 바쁘고, 현실에서 연애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일상에서는 연애 하고 싶다는 얘기를 잘 하지는 않지만, 콘텐츠로는 접하고 싶은 건 연애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별에서 온 그대’를 좋아해서 그런 판타지를 그려보고 싶어요. 한쪽이 외계인이거나, 타임 슬립 소재를 다룬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네요. 굳이 일본과 한국을 넘나든다는 것에 상관없이, 연애는 나라 막론 같은 감정이잖아요. 그래서 판타지 연애물을 해보고 싶어요.

Q. 한국 독자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나.
A. 어른스러운, 유치하지 않은. 인생의 경험이 담겨져 있는 그런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잔잔하면서 연애물이긴 하고, 가끔 웃기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삶의 농후함이 젖어있는 어른스러운 작품을 하는 작가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으로 말하자면 K-POP 중에서 케이윌 같은?(웃음)

Q. 한국 웹툰 연재를 통해 특별히 미치고 싶은 영향이 있다면?
A. 일본에서도 한국이 여러 면에서 대단하다고, 주위에 한국에 가 본 적 없는 사람이 있으면 두 번 세 번 가보라고 얘기해요. 정치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예술이나 문화는 정치와는 무관한 곳에서 교류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부분에서 만이라도 가깝게 좋은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문화적인 교류에 있어서 도움이 됐으면 해요. 제 만화를 보면 디저트 카페나 거리가 나와요. 그걸 보고 ‘한국에 가보고 싶다’거나 ‘그거 먹어보고 싶다’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마디.
A.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해요. 한국의 만화 팬들과 언젠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한국에서 활동을 할 건데, 연재뿐만 아니라 이벤트를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많이 보러와 주세요.(웃음)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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