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누구의 엄마 아닌 여성…‘걸캅스’·‘배심원들’ 등, 여배우 활약상
[NI무비] 누구의 엄마 아닌 여성…‘걸캅스’·‘배심원들’ 등, 여배우 활약상
  • 승인 2019.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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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뺑반’의 공효진, ‘증인’의 김향기,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고아성, ‘생일’의 전도연 등 여배우들이 극의 중심에서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만났다. 남성 위주의 작품들이 충무로를 지배하던 몇 년 전과 달리 조금씩 자정의 목소리가 커졌고, 관객들의 요구와 함께 여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항거: 유관순 이야기’, ‘미성년’은 등장인물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돼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으로 극을 이끌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을 앞둔 4월 극장 비수기에도 여배우들은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다. ‘다시, 봄’에서 이청아는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된 은조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스릴러 ‘왓칭’으로 돌아온 강예원 역시 극한의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고 탈출을 감행하는 여성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공습을 지나 5월에는 ‘걸캅스’, ‘배심원들’ 등 주로 남성 캐릭터가 지배적이었던 경찰, 판사와 같은 영역에서 여배우들이 힘을 발휘한다. 먼저 라미란, 이성경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걸캅스’가 5월 9일 개봉한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작품. 과거 ‘투캅스’부터 ‘청년경찰’까지 다양한 경찰 버디무비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대부분남자들로 구성된 작품들이었다. ‘친절한 금자씨’, ‘소원’, ‘국제시장’, ‘덕혜옹주’, ‘내안의 그놈’ 등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긴 라미란은 ‘걸캅스’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다. 라미란, 이성경 두 배우는 직접 거친 액션과 카체이싱 장면을 소화하며 생동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이어 15일 개봉하는 ‘배심원들’에서는 문소리가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의 재판장으로 분한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문소리가 맡은 김준겸은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한다’는 강한 소신과 원칙을 지닌 인물이다. 문소리는 실제 여성 판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며 캐릭터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이외에도 올해는 전도연, 이영애, 박신혜 등이 여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상영 중인 ‘생일’에 이어 전도연은 올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한동안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이영애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컴백한다. 올해 개봉 예정인 ‘나를 찾아줘’에서 이영애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 정연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 역을 선보인다. 또한 박신혜와 전종서는 서로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콜’로 관객을 찾는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