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얼굴 및 신상 공개, 숨진 위층 여고생 지속적으로 괴롭히기도…'계획된 범죄?'
안인득 얼굴 및 신상 공개, 숨진 위층 여고생 지속적으로 괴롭히기도…'계획된 범죄?'
  • 승인 2019.04.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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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 살해범 안인득의 얼굴 및 신상 공개가 결정된 가운데 그가 조현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그의 범죄가 계획된 수순이었다는 의혹이 일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 방화 살인범 안인득(42)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다만 따로 사진을 배포하지는 않을 예정으로 향후 언론 노출 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 조치를 취함으로서 공개한다는 방향이다.

이와 관련해 17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 게시글에서 진주 방화살인범 안인득의 범행에 대해 "막을 수 있었다는 데 동의한다"라며 "정신건강보건법상 정신질환자의 발견과 치료는 지자체장의 의무다"라면서 "필요 시 지자체장은 위험 가능성이 판단되는 정신질환자를 강제진단할 수 있고 전문의 2명 진단에 따라 강제입원시켜 치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신질환으로 인한 가해위험이 분명해 여러차례 민원을 냈는데, 지자체가 강제진단과 치료를 기피하여 정신질환자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면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안인득은 범행에 앞서 이미 지난달에도 폭력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그의 친형은 안 씨를 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지만 병원과 경찰, 검찰 등에서 이렇다할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판결문에 A씨는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이라는 병명으로 보호 관찰형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또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A씨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병력으로 치료받은 진료기록도 입수했다. 

당시 이 병원은 A씨에게 상세 불명의 정신분열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또 A씨가 2011년부터 정신분열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했다는 문서도 확보했다.  

이에 그의 조현병 상태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한 안인득 가족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안인득의 친형 안모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형이라는 이유로 저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떨궜다.

안 씨는 지난 달에도 동생 안인득이 도로에서 둔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사실을 털어놓으며 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으나 환자의 동의 없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검찰과 자치단체에 사정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련 답변을 못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동생의 상태는 더 심각해져 방화·살인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새벽 안인득은 자신의 아파트 주방에 휘발유를 뿌린 뒤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화했다. 이후 안씨는 2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는 주민들이 내려오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고 당시 아파트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안인득은 불이 났다며 사람들을 직접 깨우면서 건장한 남성 앞에서는 몸을 숨겼다가 노약자와 여성을 타겟으로 가격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안인득은 이번 사건으로 숨진 위층 여고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왔고, 여고생의 집 현관에 인분을 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안인득의 조현병 치료기록이 드러났음에도 그가 계획적으로 치밀한 범죄를 계획했음에 이목이 쏠리며 국민들은 당국의 조현병 환자 관리 시스템에도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