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이광수 더할 나위 없는 케미, 오랜만에 흘리는 기분 좋은 눈물 (종합)
‘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이광수 더할 나위 없는 케미, 오랜만에 흘리는 기분 좋은 눈물 (종합)
  • 승인 2019.04.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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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는 시선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웃음과 기분 좋은 눈물을 자아낸다.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다.

이날 육상효 감독은 “가족은 기본적으로 혈연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혈연이 아니어도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아주 강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약한 부분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서로 도우며 살아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를 연기한 이광수는 “대사가 많지 않아서 관객은 볼 수 없는 질문이나 그 신에 따라 동구가 느끼는 감정을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이 대화를 나눴다. 표정과 눈빛으로 전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지적장애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인물을 참고해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써서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실제 인물을 참고하기보다는 새로운 영화 속 인물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현장에서 대화 나누며 촬영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 역의 신하균은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계속 연기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몸을 계속 쓰다가 안 쓰려니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하균은 “몸을 못 움직인다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연기에 있어서도 첫 도전이다.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만히 있는 게 힘들고 너무 어려웠다”며 “세하는 어릴 적 상처로 까칠한 부분이 있지만 반면 책임감과 동생에 대한 사랑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표현되길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신하균은 “처음 이 작품으로 만났지만 함께 했던 사람처럼 좋아하는 것도 같고 생각이 잘 맞았다. 사적으로도 친해졌다. 광수씨는 이렇게 집중력이 좋고 몰입을 잘 하는 배우인지 처음 알았다. 현장에서 보며 많이 놀라고 감탄했다”며 형제 호흡을 맞춘 이광수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솜에 관해서도 그는 “이솜 씨도 정말 센스 있게 잘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잘 표현해줘서 관객분들이 잘 몰입할 수 있게 했다”며 칭찬했다.

이를 들은 이광수는 “신하균, 이솜 씨 모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만나보고 싶었다. 처음 만날 때부터 들었던 이상으로 좋았다. 형도 워낙 편하게 해주시고 이솜도 밝았다.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나중에 하균이 형 나이가 됐을 때 형처럼 살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화답했다.

두 형제를 돕는 취준생 미현 역의 이솜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두 분이 캐스팅이 됐다고 해서 어떻게 소화하실지 기대됐다. 선배님들이라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편하게 대해주셔서 나 역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세하는 얼굴 표정과 대사로만 연기해야 하는데 전달력도 너무 좋으셔서 감동했다. 광수 오빠는 현장에서 워낙 조용하셨다. 그런 이미지인줄 몰랐다. 집중력이 좋으셔서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솜은 “청춘의 얼굴을 담을 작품을 꽤 많이 했다. 그런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 이번 역할도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거 같다. 미현은 보통 청춘의 모습이라서 좌절할 수 있지만 안주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미현은 어찌 보면 관객의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며 미현 캐릭터에 관해 설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에 관해 육상효 감독은 “광주에서 세하 동구와 같이 오래 살아온 분들을 모델로 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그분들과 자주 만났는데 두 분의 장애 유형과 캐릭터, 세하의 말도 잘하고 똑똑한 캐릭터, 동구의 눈빛에서 나오는 순수함 등을 많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상업영화로서 중반 이후로는 가공한 부분들이 있다. 기존 실화 영화와 다른 점은 제가 영화를 만들 때 늘 취하는 건 실제 인물을 만나면서 유머를 찾아낸다는 거다. 유머의 관점으로 실화를 바라보는 점이 다른 영화와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며 영화만의 차별점에 관해 언급했다.

이에 관해 신하균은 “장애를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은 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와 영화가 나온 것 같다. 특별히 동정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대한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광수 역시 “도움을 받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주로 영화에서 다뤘다면 저희 영화는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서로 살아가는 내용이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