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성, 美 인터뷰에서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아"
오청성, 美 인터뷰에서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아"
  • 승인 2019.04.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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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죽을 고비를 넘기며 북한에서 넘어 온 귀순병사 오청성 인터뷰가 전해져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청성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귀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은 그날 아침까지도 남으로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며 미리 준비해서 실행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너무 급박했기 때문에 운전 중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있었는데 탈출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엄청나게 무서웠다. 당시 동영상을 가끔 보는데,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나조차도 믿을 수 없다. 그 영상 속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으로 넘어가는 자신을 향해 총을 쏜 동료 군인들에 대해서도 자신도 그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들과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자신을 쏜 동료들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그때 동료 군인들에게 붙잡혔더라면 아마 총살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NBC는 오청성의 안면 모습이 담긴 자료화면도 내보냈다.

한편, 오청성은 지난 2017년 11월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JSA에서 군용지프를 타고 MDL로 거침없이 내달리다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든 길틈에 빠지자 곧바로 지프에서 내려 남쪽으로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이에 북한군인들이 그를 뒤쫓으며 총을 쐈고,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복부와 우측 골판, 양팔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후 여섯 차례의 수술을 거쳐서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귀순 북한 병사인 오청성은 아주대병원에서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자필 메모를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임희진 기자/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