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강원도 산불에도 靑안보실장 붙잡아 논란 "회의에 집중하느라…"
나경원, 강원도 산불에도 靑안보실장 붙잡아 논란 "회의에 집중하느라…"
  • 승인 2019.04.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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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을 막아 논란이 일자 이에 해명했다.

5일 강원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위기대응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離席)을 막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런 재난마저 정치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을 알지 못했다"며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의원들이 먼저 하도록 순서를 조정했으면 정의용 안보실장 등이 빨리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방해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며 "어쩌다 나온 안보실장에게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다.그런데 무슨 고성산불을 말하면서 발목잡기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4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저는 오후부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안보실장을 좀 일찍 나가게 하고 싶었는데 (여야가) 합의를 안 해줬다"며 정 실장의 이석 문제를 꺼냈다. 

홍 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을 대피까지 시키고 있다"면서 "(정 실장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석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면서 정 실장의 이석에 여야가 합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위원장께 심한 유감을 표한다. 위원장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운영위원장으로서다.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라며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된다"며 "여당 의원들 말고 먼저 야당의원들이 질의하게 했으면 (정 실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당초 정 실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일찍 이석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산불이 거세게 번져가는 와중에도 오후 10시30분이 넘어서야 이석할 수 있었다. 

이날 운영위에서 홍 위원장은 송석준 한국당 의원이 질의시간 5분을 넘기며 정 실장에게 계속 질문하자 "지금 화재 3단계까지 발령이 됐고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질의하고 그렇게 하시겠냐"며 "이런 위기상황에는 그 책임자가 이석토록 해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실장의 이석을 막은 한국당 측을 맹비난했다. 

 

[뉴스인사이드 진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