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방송] ‘열혈사제’·닥터 프리즈너’·‘더 뱅커’…지상파에 부는 ‘장르물 열풍’
[NI방송] ‘열혈사제’·닥터 프리즈너’·‘더 뱅커’…지상파에 부는 ‘장르물 열풍’
  • 승인 2019.04.0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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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나 막장이 주를 이뤘던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케이블채널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장르물들이 하나 둘씩 지상파 채널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특히 장르물 특유의 사건 중심 전개에 기존 지상파 드라마 구조를 결합시킨 복합장르의 드라마까지 내세우며 보다 시청 연령층을 넓혀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종편·케이블 드라마들이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근 몇 년 사이 지상파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색채의 장르와 소재들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더군다나 지상파에 비해 표현의 제약이 적은 강점을 살려 보다 밀도 높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기도 했던 바. 그 결과 유료채널이라는 리스크에도 시청률과 화제성 모든 면에서 지상파 드라마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는 일이 더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니게 됐다. 

이와 비례해 지상파 드라마는 지지부진한 성적을 자주 내비쳐 왔다. KBS 주말극을 제외하고는 시청률이 10%를 넘지 못하는 것은 기본, 판에 박힌 듯 진부한 스토리 구조에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것. 이 가운데 부쩍 늘어난 ‘지상파 표 장르물’의 비중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지상파 드라마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돋움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지상파 드라마들의 행보는 최근에서야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SBS에서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l 극본 박재범)는 금요일 밤이라는 예능 시간대에 파격적으로 편성한 SBS 첫 금토드라마였다. 다소 과감한 도전에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열혈사제’는 완벽한 흥행 성공으로 응수했다.

다혈질 가톨릭 사제라는 다소 과감한 설정으로 일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던 ‘열혈사제’는 그야말로 주말 밤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치는 공조가 스토리의 주가 되지만, 이를 마냥 무겁게 다루지만은 않았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코믹스러운 케미에서 오는 재미와 권선징악 특유의 통쾌함으로 마치 오락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에 시청률은 1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출발, 최근에는 18%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기는 쾌거를 이뤘다.

KBS2 역시 지난 20일 첫 선을 보인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 l 극본 박계옥)를 통해 KBS 표 정통 장르물의 저력을 입증했다.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교도소 의료병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그리고 그 속에서 다루는 ‘형 집행정지’라는 소재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부터 긴박감 넘치는 전개 속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장르물 다운 속도감 있는 연출과 더불어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열연이 그려내는 팽팽한 신경전이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을 극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에 응하듯 8.4%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어느덧 14%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앞서 ‘나쁜형사’(연출 김대진 이동현 l 극본 허준우 강이헌)로 한 차례 흥행을 이룬 바 있는 MBC는 ‘아이템’(연출 김성욱 박미연 l 극본 정이도)과 ‘더 뱅커’(연출 이재진 l 극본 서은정 오혜란 배상욱)를 연달아 내세우며 꾸준히 장르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초능력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부터 은행 감사가 펼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까지,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자 한 것.

특히 김상중부터 채시라, 유동근 등 ‘연기 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더 뱅커’는 일본의 인기 만화인 ‘감사역 노자키’(監査役野崎修平)를 원작으로, 은행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세상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그려낼 것을 예고했다. 앞선 두 작품들에 비해 큰 성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전작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선 기록으로 포문을 연 만큼 한층 더 견고해진 스토리로 반등을 기대케 만든다.

그간 지상파 드라마는 기성세대에서 크게 발전한 것 없는 소재와 스토리 구성으로 대중들의 괄시를 받아왔다. 개중에는 이러한 인식 탓에 오명을 쓰고 평가절하 된 작품 또한 존재했던 바. 이 가운데 본격적인 ‘웰메이드 장르물’ 탄생의 첫 물꼬를 튼 지상파 드라마가 종편·케이블에 맞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 KBS2,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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