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 사진…"일베가 만든 것"
교학사,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 사진…"일베가 만든 것"
  • 승인 2019.03.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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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사진이 포함돼 논란인 가운데 교학사 측의 해명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22일 교학사가 펴낸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이 실려 논란을 빚자 교학사는 해당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해명을 내놓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또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먼저 알려지자 교학사는 해당 교재를 펴낸 지 7개월 동안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하다 뒤늦게 사과에 나선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에는 과거 방영된 TV 드라마 KBS '추노'의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다. 사진 설명은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었다. 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만든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단순 실수로 여기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분위기다.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서적에 자료사진을 실을 때 일일이 저작권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은 출판업계에선 상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앞서 교학사는 2013년 친일ㆍ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역사교과서를 발행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고, 이후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 등) 일반 서적의 경우 해당 출판사에 특별한 제재를 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교학사가 노무현 재단에 불시 '기습사과'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과의 진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22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교학사 측이) 오전에 연락도 없이 재단에 방문했다"며 "무턱대고 와서 사과를 하겠다는 태도에 (일단)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학사 측에)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문도 오후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임희진 기자/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KBS '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