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X유해진X배정남 ‘스페인 하숙’, 진부함 딛고 ‘농익은 케미’로 승부 (종합)
차승원X유해진X배정남 ‘스페인 하숙’, 진부함 딛고 ‘농익은 케미’로 승부 (종합)
  • 승인 2019.03.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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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과 유해진이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뭉쳤다. 새롭게 합류한 배정남과 함께 이전 못지 않게 ‘농익은’ 케미를 예고한 ‘스페인 하숙’. 진부함과 뻔한 그림에 대한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연출 나영석 장은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스페인 하숙’은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식사를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 김대주 작가는 “크게 남다르지 않았다. ‘스페인 하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차승원과 유해진이 함께 있으면 이렇구나, 차승원의 음식은 이렇 구나, 하는 것이었다. 음식 중에서도 무서운 게 아는 맛이라고 하지 않나. 아는 맛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석은 ‘스페인 하숙’이 ‘삼시세끼’를 하려다 기획된 프로그램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꼽은 이유를 묻자 “꼭 스페인 가려고 한 것 보다는 순례자 길에 관심이 있었다. ‘삼시세끼’를 찍으려고 하다가 승원이 형이 밥을 잘하니 따뜻한 밥을 어떤 분들과 나눠먹으면 의미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작은 하숙집 해서 따뜻한 밥과 쉴 공간을 주면 의미 있겠다 싶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원래는 히말라야의 4천 미터 정도에 민박집을 열까 하는 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장소를 생각 했다. 그때 산티아고 순례길 얘기가 나왔다. 걸으면 거의 800km 가까이 되는데, 우리나라가 안팎으로 많이 어렵지 않나. 많은 분들이 고민이나 갈등의 시기에 많이 간다더라. 걸으며 생각도 정리하고. 그런데 그 길 안에 한식집도 없고 한국말이 통하는 숙박업소도 없어서 우리가 가서 그들에게 선물 같은 하룻밤을 선사하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차승원과 유해진은 ‘삼시세끼’를 통해 여러 차례 케미를 뽐내왔던 바. 그런 두 사람이 비슷한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나영석 PD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사실 유해진씨와 차승원씨가 우주정거장에 간들 똑같은 짓을 하고 있을 거다. 시청자들께 송구스럽지만 이런 기획을 보여드리게 된 건 유해진과 차승원의 케미, 일을 나눠서 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관계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삼시세끼’를 또 하면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좀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외국까지 가서 하숙을 빌려서 프로그램 한 것”이라며 “익숙한 케미가 분명히 나오고 익숙한 즐거움과 웃음이 나오겠지만 산티아고를 걷는 많은 분들과의 관계에 있어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하숙이나 식당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여러 차례 전파를 타 왔다. 하지만 장은정 PD는 “늘 먹던 한식을 먹는 사람들이 아니고, 한 달 이상 걷던 사람들이 지칠 때 나오는 음식이다. 우리 마을을 지나치면 800km 중 가장 가파른 코스를 올라가게 된다. 그들에게 더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인들과의 관계가 달라 보이지 않을까”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나영석 PD 역시 비슷한 소재에 대해 “우려 했다”라고 전하면서도 “차승원과 유해진의 케미와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들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하면 하숙집이라 매일 손님이 온다. 적을 때도 있고 많을 때도 있는데, 오시는 분이 누군지 모른다. 순례길에 있는 민박집이라 예약제가 아니다. 쉬고 싶은 마을에서 들리고 싶은 곳에 들려서 침대가 있으면 자는 구조다 보니 거기서 열흘간 머무르는 동안 매일 얼마나 올지 짐작하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찾아주시는 분들 계셨는데, 제가 인상 깊었던 점은 순례길 가시는 분들은 종교보다는 개인적인 고민 등을 이유로 많이 간다더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획할 때는 그런 분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통 차승원씨가 요리를 하니 유해진씨가 손님을 받는다. 한마디도 ‘왜 왔냐’ ‘무슨 고민이 있냐’하는 걸 묻지 않더라. 단 한번도. ‘어디 아픈데 없냐’ ‘뭐 먹고 싶냐’ ‘맛있게 먹었냐’ 그리고 다음날에는 ‘조심히 가라’정도의 인사가 다다. 그래서 제가 뭘 하는지, 왜 왔는지는 물어봐야 되지 않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다 고민이 있어서 왔을 텐데 굳이 우리까지 물어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주고 다시 걸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일’이라더라. 깨달은 바가 많았다”라며 “소위 일반인들의 사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묻지 않았다. 그분들이 ‘밥 맛있었다’ ‘덕분에 잘 쉬었다’ ‘열심히 가볼게요’라고 말 하는 정도만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영석 PD는 “보면 알 것이다. ‘삼시세끼’와 비슷하다. ‘삼시세끼+윤식당’이 아니라고 말 못하겠더라”라며 “굳이 말하면 차승원과 유해진이 각자 역할을 나눠서 일 하고, 여유와 즐거움과 유머를 찾는 능글능글한 맛이 매력이지 않나. 이번에도 장소나 상황만 바뀌었지 두 사람의 농익은 매력이 여지없이 발산된다. 재밌게 지켜봤으면”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스페인 하숙’은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