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영화' 지랄발광 17세, 평론가 100명 가운데 95명 비율로 "엄지 척"
'입소문 영화' 지랄발광 17세, 평론가 100명 가운데 95명 비율로 "엄지 척"
  • 승인 2019.01.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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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랄발광 17세'가 화제다.

이 영화의 원제는 'The Edge of Seventeen'으로 즉 17세의 모서리라는 뜻이다.

영화 '지랄발광 17세'는 17세 소녀의 모퉁이처럼 지질한 사춘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5%의 놀라운 평가를 받으며 평론가 100명 가운데 95명 비율로 엄지를 들어올리며 입소문을 탔다.

인기 배우가 나오지 않으니 한국에선 극장 개봉 없이 DVD로 직행하려 했지만 영화를 미리 본 네티즌들의 폭풍 청원에 힘입어 소니픽처스는 제작해 둔 DVD를 전량 폐기하고 개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화는 모든 게 불만투성이인 17세 소녀 네이딘(헤일리 스테인펠드)의 성장담이다. 매일 똑같은 파란색 재킷을 입을 정도로 센스 없는 그는 친구 사귈 줄 모르고, 질투심 많고, 사람들이 자기를 몰라준다고 투정 부린다. 그는 잘생기고 인기 많은 오빠 대리언(블레이크 제너)에게 우월한 유전자를 다 빼앗겼다며 앞으로 이 얼굴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거울을 보며 화를 낸다.

네이딘의 대화 상대는 단짝 친구 크리스타(헤일리 루 리차드슨)와 역사 선생님 브루너(우디 해럴슨)뿐이다. 어느 날 사건이 터진다. 크리스타와 밤새워 술 마시고 잠들었다가 깨어 보니 크리스타가 오빠와 눈이 맞아 있는 것이다. 친구를 잃고 네이딘은 홧김에 짝사랑하던 닉(알렉산더 칼버트)에게 고백하는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자다가도 '이불킥'을 할 정도로 부끄러운 내용에 얼굴이 화끈거려 견딜 수 없다. 네이딘은 브루너를 찾아가지만 친구 같은 선생님은 큰 도움이 안 된다. 괴로워하던 순간, 같은 반 친구인 다정한 소년 어윈(헤이든 제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남들보다 자신이 더 소중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는 네이딘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점 성숙해져 간다. 사실 네이딘은 '지랄발광'보다는 '민폐' 정도가 더 어울리는데, 그 나이를 통과해온 어른에게는 옛 기억을 더듬어보게 해줄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고, 그 나이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줄 발랄한 캐릭터다.

네이딘 역을 맡은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더 브레이브' '비긴 어게인' 등에서 아역으로 시작해 꾸준하게 영화에 출연해왔으며 '지랄발광 17세'로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뉴스인사이드 이석희 기자/사진=영화진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