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장미’ 기분 좋은 새해 만드는 웃음 유발·감동 만발 엄마 이야기 (종합)
‘그대 이름은 장미’ 기분 좋은 새해 만드는 웃음 유발·감동 만발 엄마 이야기 (종합)
  • 승인 2019.01.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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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이 케미 가득한 배우들의 열연과 따뜻한 이야기로 모두가 공감할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조석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유호정 분)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다. 영화는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기 전 이름으로 불리던 한 여성의 꿈과 희생, 모성애를 다양한 에피소드에 담아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이날 조석현 감독은 “시작은 초등학교 때 봤던 앨범 속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 사진은 수상스키를 타는 사진이었다. 저희 집이 형편이 좋진 않았다. 어린 시절 반 지하, 단칸방에 살기도 했다”며 “어머니는 그냥 나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엄마라고 생각했다. 사진 속 엄마는 내가 모르는 모습이었다. 강렬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엄마는 왜 그렇게 살아?’라고 물었던 거 같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그 답을 찾아보는 영화였다”고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잘나가는 아이돌이었던 과거를 감추고 딸 현아(채수빈 분)와 함께 살아가는 엄마 홍장미를 연기한 유호정은 “일단 저의 어린 시절을 연수 씨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예쁘게 잘 해줘서 보고 나서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싶었다. 앞부분에 장미의 꿈과 열정은 너무 잘 보여줘서 뒤에 연기할 때 편했고 보기 좋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호정은 “수빈씨와 모녀연기를 했는데 되게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그런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반해서 마음으로 연기했다. 엄마 역을 연기했지만 연기하는 동안 엄마를 생각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하면서 우리 엄마도 이렇게 나를 힘들게 키웠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그런 부분이 연기에 있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장미의 딸 현아 역의 채수빈은 “경험이 적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현장 밖에도 잘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즐겁게 촬영했다.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뭉클하고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도 젊은 시절, 여자인 시절이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어린 장미 역의 하연수는 “살아보지 못한 시절을 연기해야 돼서 감정은 공감했지만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유호정 선배님께서 정말 절절하게 연기해주셨다. 한없이 부족한 연기를 했지만 선배님 덕분에 묻어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유호정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하연수는 “일단 저는 딸을 낳아본 적이 없지만 영화 보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의 예전 나팔바지 입은 사진들도 보면서 몰랐던 시절을 생각하려고 했다. 모녀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가슴 찡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어린 순철을 연기하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장면이 많아서 하다 보니 너무 까불었던 것 같다. 선배님이 순철을 이어서하시기에 너무 까불었나 싶었는데 다행히 선배님으로 가면서 순철이 무르익어서 너무 보기 좋았다. 버릇이나 습관을 맞춰보려고 했는데 굳이 그런 걸 넣는 것보다 가발이나 비주얼 적인 쪽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넣어줄 수 있었다”며 오정세와의 싱크로율에 관해 소감을 밝혔다.

최우식은 “순철이라는 역할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게 한단어로 생각하면 등산할 때 쓰는 지팡이처럼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인 거 같았다. 그리고 평소 즐겨하던 유쾌함도 있어서 보여줄 수 있는 면이 다양하다고 생각했다”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서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는 모습이 예뻐 보여서 끌렸다. 감독님과는 데뷔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감독님에 대한 좋은 생각도 많아서 하게 됐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정세는 “순철을 연기하면서 외형적으로 비슷해야한다는 욕심은 버렸다. 기본적인 성향이 두 사람이 비슷했다. 나서려고 하진 않지만 유쾌한 친구다.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했었고 외형은 변할 수 있다고 치고 키가 문제였다. 의상팀의 도움을 받았다. 같이 찍은 신이 없어서 영화를 보면서 어린 순철을 봤는데 처음 생각했던 공통분모들이 드러난 것 같아서 좋았다”며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없음에도 쌓여가는 감독과 재미가 있었다”는 오정세는 “어머니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 시나리오였다. 순철 자체도 매력적이었다. 옆에서 묵묵히 부담 안 되게 사랑해주는 인물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명환 역의 이원근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 들은 말이 꾸미려고 하지말라고 했다. 감독님이 명환은 이런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보내준 글이 있다. 참고만 하고 과거와 현재를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했다. 제가 생각한 어린 명환은 순수하고 아버지에게 억압되어 있는 강아지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원근과 함께 명환을 연기한 박성웅은 “저희는 싱크로율이 100%인게 키가 똑같다. 제가 먼저 촬영을 하든 이원근 배우가 먼저 촬영을 하든 둘 다 틀리면 저만 욕먹는다. 어떻게 이원근이 저로 바뀌느냐는 거다. 해야 될 거는 하나였다. 유약해보이면 되는 거였다. 약한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결과물이 나왔을 때 막 튀거나 하지 않은 것 같아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또한 하연수는 “시나리오를 받고 유호정 선배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죄송스럽고 걱정도 많았다. 다행인 건 어린 장미는 노래도 하고 발랄하게 표현되니 데뷔 초에 했던 뮤직 드라마를 토대로 이 지점을 해내려고 감독님과 치밀한 상의를 하고 기회를 잡게 됐다”며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하연수는 “사실 유호정 선배님의 딸 역할이 탐이 났다. 따뜻한 모녀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영화를 처음 보면서 대리 만족했다. 많이 울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유호정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엄마, 한 단어밖에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일찍 이 영화를 했다면 엄마에게 좀 더 기쁨과 행복을 주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보는 내내 엄마가 너무 그리워졌다”고 털어놨다. 유호정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면 뿌듯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나리오를 읽고 승낙했다. 게다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도 연기지만 행복했다. 첫사랑이 의사가 되어 등장할 때 도망가고 싶었던 심정도 공감이 갔다. 순철에 관한 것도 너무 행복했다”며 영화를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월 16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