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in 넷마블③]이준영 사장·전동해 부사장, 스톡옵션 '남얘기'
[스톡옵션 in 넷마블③]이준영 사장·전동해 부사장, 스톡옵션 '남얘기'
  • 승인 2018.12.1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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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이사회 의장도 스톡옵션 대상서 제외
   
▲ 전동해 넷마블 중화권사업담당 부사장. 사진=넷마블 제공.

권영식 대표를 비롯해 백영훈 부사장 등 다수의 넷마블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통해 많게는 30억원대의 부를 쌓았지만, 이준영 기술전략담당 사장과 전동해 중화권사업담당 부사장에게는 남얘기일 뿐이다. 이들에게는 스톡옵션이 부여되지 않았거나, 아직 권리 행사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준영 사장은 지난 3월 넷마블에 합류했다. 그는 IBM과 삼성테크윈(現 한화테크윈)에서 R&D(연구·개발) 및 전략 담당 커리어를 쌓은 기술전문가다. 넷마블이 올해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업을 추가하면서, IBM 연구센터에서 블록체인 솔루션을 연구한 이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합류한 탓에 이 사장은 다른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잔치를 구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가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넷마블은 이 사장이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4월30일에 스톡옵션 7111주를 부여했다. 행사기간은 2년 뒤인 2020년 4월30일부터다.

문제는 행사가격이다. 5회차로 분류된 이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13만9786원이다. 넷마블 주식은 12일 현재 종가 기준 주당 10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행사 가능 기간인 2020년 4월30일부터 2023년 4월29일 사이에 넷마블 주가가 14만원을 넘기지 못한다면, 이 사장은 사실상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전동해 부사장의 처지는 더 딱하다. 그는 부사장 이상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스톡옵션을 받지 못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중국 등 중화권사업 확장을 위해 전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대만 출신인 그는 지난 2012년 귀화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중국 샨다게임즈 대표 등을 역임한 중화권전문가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이 국내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를 발급하지 않으면서 전 부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전 부사장 영입 이후 중화권사업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결국 이준영 사장에게 스톡옵션이 부여된 지난 5회차에도 전 부사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 역시 스톡옵션을 단 한 주도 부여받지 못했다. 국내 상법상 스톡옵션은 '회사의 이사, 집행임원, 감사 또는 피용자'에게 부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방 의장은 법인등기상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임직원에 포함된다. 그러나 또 상법은 '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의 주식을 가진 주주'는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없다는 제한을 두고 있다. 방 의장은 올해 9월30일 기준 지분 24.31%를 보유한 넷마블 최대주주다.

[뉴스인사이드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