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실종’ 대학생, 사망 전 마지막 통화 내용은?…“내가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
‘석촌호수 실종’ 대학생, 사망 전 마지막 통화 내용은?…“내가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
  • 승인 2018.11.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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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실종됐던 대학생 조모군의 시신이 일주일 만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발견됨에 따라 그의 마지막 행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종 직전 조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쯤 석촌호수 옆 불광사 부근에서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0시 8분경 가족에게 ‘집에 간다.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특히 그는 택시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곤란을 겪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조씨가 메신저 어플을 이용해 두번 택시를 요청했던 것. 

경찰이 조사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조씨는 당일 오전 12시 18분쯤 불광사 인근에서 첫 번째 택시에 탑승했다. 모친과 연락한 지점에서 500m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다. 하지만 조씨는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전 12시 55분 카카오택시앱으로 다른 택시를 호출했다. 조 씨는 해당 택시 기사와 연락 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다.

조씨와 통화한 기록이 남은 두 번째 택시 기사는 경찰에 “손님의 위치가 불광사로 찍혔지만 그곳에 손님이 없어 전화를 걸었다”며 당시 조씨는 술 취한 목소리여서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전화를 끊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히 들은 말은 “내가 있는 이곳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였다고.

조씨가 연락이 끊기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조 씨의 얼굴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거나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추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씨의 고교 친구라고 밝힌 박모씨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의 위치 조회 결과 조씨가 당시 마지막으로 통화한 위치는 석촌역 근처 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후 그가 발견된 석촌호수는 처음 택시를 부른 불광사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사람이 걷는다면 3분 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남기고 있다.

한편 경찰 측은 조씨의 사망 원인은 확인할 수 없으며, 부검을 통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김준희 기자/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