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김재영 “갑작스러운 인기, 초심 잃고 싶지 않아요”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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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발을 내딛은 지 5년. 김재영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준 ‘인생작’과 만났다. 지난 2011년 출연한 tvN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를 통해 연기와 tv매체의 매력을 깨닫게 된 그는 과감히 모델에서 배우로 방향을 틀었던 바. 이후 주연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온 그의 진가는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제대로 발휘됐다. 대중들에게 김재영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각인시킨 순간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 분)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 극중 김재영은 홍심(윤이서)의 친오빠이자 김차언(조성하 분)의 살수 무연으로 열연을 펼쳤다. 비록 그의 끝은 새드엔딩이었지만, 김재영은 “이런 관심을 받는 건 처음이라 행복하다”라며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기적인 부분에 아쉬움도 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작품이다 보니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사실 저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을 못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흥행한 작품 끝나니 아쉽기도 하죠.”
   
 

김재영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연출을 맡은 이종재 감독에게 “이 작품이 끝나면 달라질 거다. 내가 말하는 걸 허투루 듣지 말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다들 자신 없었어요. 월화드라마가 워낙 성적이 저조하고, tvN에서 사극을 해본 적도 없잖아요. 그래서 3%정도 예상했고, 5% 나오면 포상 휴가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경수가 있으니 그 정도는 나올 거라 생각했죠. 제가 콘서트를 갔다 왔는데 말이 안 되더라고요. 팬 분들이 응원봉으로 3시간 가까이 응원을 하는 거예요. 저는 한곡만 해도 팔이 빠질 것 같던데(웃음). 아무래도 경수는 영화도 했고, 연기로 호평도 받았고, 이렇게 사랑을 받는 친구라는 걸 느끼니까 드라마도 많이 봐 주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백일의 낭군님’은 김재영이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때문에 그는 더욱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특히 언어의 장벽을 깨는 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겼었다는 그는 “제가 그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으니 자료로 공부해야하는데 대하사극과 퓨전사극의 어투도 다 다르더라. 그걸 잡는 게 힘들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캐릭터 특성상 검술도 쓰고 말도 타야잖아요. 그 외의 의상이나 머리도 신기하면서도 어렵더라고요. 가장 힘든 건 무연이가 많이 감춰져있고 내색 안하려 하고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인물이다 보니 그 안에서 표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죠. 웃음이라는 게 거의 없고, ‘괴롭다’ ‘답답하다’ ‘심란하다’ 같은 감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게 얼굴로 표현이 잘 안되더라고요.”
   
 

본인과는 전혀 상반되는 캐릭터의 성격 때문일까. 김재영은 무연의 쓸쓸함과 묵묵함, 무게감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나름대로 대사도 감정이 없어 보이도록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이런 그의 연기에 혹평이 따르기도 했다. 김재영은 자신을 향한 연기력 논란에 “처음에는 당황했다”라면서도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보이더라”라고 수긍했다.

“캐릭터를 표현 하려고 해도 감춰진 부분이 많다 보니 저도 길을 잘 못 잡았어요. 중간이 없어서 살수였다가, 홍심이 오빠였다가, 아팠다가, 애 아빠 됐다가, 그때그때 변해야 하는데 그걸 잡아 가는 게 힘들었죠. 저의 미흡함은 깨닫고 있었고 고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극을 어떻게 다시 못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이렇듯 관심과 비례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백일의 낭군님’은 김재영에게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작품이다. 올 초, 캐스팅 적인 문제에 회사 이전까지 겹쳐지며 힘듦을 겪었던 김재영 앞에 찾아온 ‘백일의 낭군님’은 그에게 큰 전환점을 선사했다.

“올해 초에 연기 때문에 힘들어 했었어요. ‘배우를 더 해 나갈 수 있을까’ 고민까지 했었죠. 그런데 ‘백일의 낭군님’을 하면서 저를 많이 알리게 됐고, 연기하는데 있어 힘이 많이 됐어요. ‘백일의 낭군님’은 제가 다시 연기를 할 수 있게끔 해준 큰 원동력이에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죠. ‘연기가 답은 없지만 하다보면 좋은 일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올해는 제가 31살이었는데 배우로서 다른 삶을 사는 과정이었어요. 더 연기에 충실해야 되고, 어른스러워져야 된다고 느꼈죠. 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올해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백일의 낭군님’을 기점으로 김재영은 또다시 바쁜 나날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으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내년 3월, 류준열 주연의 영화 ‘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거듭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한 그는 현재 출연중인 ‘은주의 방’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또 다른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영은 “‘은주의 방’이 저의 앞날이 ‘백일의 낭군님’ 전으로 돌아가느냐 이대로 유지하느냐 정해지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이런 남사친 또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백일의 낭군님’은 다른 분들도 많았는데, 이건 제 힘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 다시 (인기가) 내려가면 슬플 것 같다. 유지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차차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지만, 배우로서 연기적인 부분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또 사람으로서는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좌절도 많이 했고, 1년 넘게 쉬면서 힘들어도 봤잖아요. 사람이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실력이나 운, 시기라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런 걸 기다리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갑자기 인기를 얻으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꾸준히 걷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웃음)”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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