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곡성’ 욕망과 저주가 뒤섞인 귀신의 집…옛 감성과 현대적 감각 더한 반가운 공포 (종합)
‘여곡성’ 욕망과 저주가 뒤섞인 귀신의 집…옛 감성과 현대적 감각 더한 반가운 공포 (종합)
  • 승인 2018.11.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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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성’이 옛 감성과 현대적 감각을 더한 반가운 공포를 완성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이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 영화는 1986년에 개봉한 원작의 명장면의 재현은 물론 각 캐릭터를 현대적 감성에 맞게 각색해 새로운 긴장감 만들어 냈다.

이날 유영선 감독은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서 처음에 부담도 돼서 고사도 했다. 어떤 면에서는 연출한다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유영선 감독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보여야함에 있어서 원작의 스토리텔링은 살리고 싶었다. 구성과 스토리는 그대로 하고 캐릭터에 현대적 감성을 덧붙였다. 공포신에서도 다이내믹한 앵글과 콘티를 활용해서 원작을 모르는 10대, 20대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유영선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야망과 욕망을 가지고 있다. 원작에는 그런 부분이 그려져 있지 않다. 요즘 젊은 세대가 봤을 때 좀 더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현하는데 있어 어떻게 좋을지 고민했다. 각각의 욕망이 있다”며 “옥분과 신씨부인과 며느리들까지 자신만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충돌하는 것이 재밌는 관계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스케일이 커졌다기 보다는 요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능동적인 캐릭터가 만들어 졌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원작과의 차별점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원작을 보며 재밌었던 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였다. 굉장히 수동적이고 조용했던 원작의 캐릭터에 성장하는 느낌, 일어서려고 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부여한 게 각색에 있어 큰 차별점이다”고 덧붙였다.

   
 

신씨 부인 역의 서영희는 “방금 영화를 처음 봤다. 그 전에 해주셨던 배우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걱정이 많았다. 야망에 찬 모습들이 잘 표현될지 걱정이 됐다. 중간에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관객 분들이 잘 봐주시고 따라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희는 “우리 영화가 여성의 이야기를 주를 이루고 있다. 신씨 부인 역을 해서 너무 기쁘다. 사실 이런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 ‘내가 잘 해야 이런 작품과 시나리오가 많아질 텐데’ 하는 부담도 있다”며 “나은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여배우로서 주연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서영희는 영화 속 공포 장면에 대해 “지렁이 국수 장면이 가장 걱정됐다. 어떻게 나왔을지 굉장히 궁금했다. 지렁이 국수는 꼬물꼬물 잘 나온 것 같아서 아주 만족한다. 다른 건 보면서 피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멀쩡한 얼굴보다 영화를 보니 피 묻은 얼굴이 더 나아 보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옥분 역의 손나은은 “지금까지 드라마도 몇 번 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 와중에 ‘여곡성’을 만나고 좋은 기회를 통해서 함께 하게 됐다. 원작이 워낙 사랑받은 작품이라 부담도 컸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영화에 주연으로서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손나은은 “옥분은 초반과 후반이 다르다. 옥분의 감정과 심정변화에 따른 행동과 표정, 말투를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메이크업이나 한복 색상 등으로도 옥분의 욕망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손나은은 “처음 시나리오를 볼 때 가장 궁금했던 장면과 영화를 보면서 와 닿은 장면이 일치한다. 끓는 사골 신이다.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란 장면이기도 하다”고 영화 속 공포 장면을 꼽았다.

월아 역의 박민지는 “기존에 영화보다 드라마 위주로 최근에 작업했고 그때마다 귀엽고 명랑한 역할을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평소에 공포영화를 좋아했고 무시무시한 역을 하면 관객분들도 새롭게 봐주실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어야 하는 박민지는 “저조차도 평소에 제 얼굴을 보면서 재밌고 밝게 생겼고 동글동글하다고 생각했다. 욕심으로 역할을 맞았지만 한 편으로는 안 어울릴까봐 걱정했다”며 “제 얼굴이니까 모니터를 하면서도 섬뜩한 기운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효과와 분장을 신뢰하고 감독님의 디렉팅을 믿고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섬뜩한 표정을 자신 있게 짓게 됐다”고 말했다.

원작에 없는 해천비 역의 이태리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서 부담도 됐고 설레기도 했다.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감독님이 세련된 박수무당을 원하셔서 그렇게 나오길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태리는 “집에서 혼자 주문 외우는 신을 연습하다가 실제로 우리 집에 귀신이 올까봐 걱정했는데 영화에는 편집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태리는 “해천비라는 역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변화할 것 같아서 목소리 톤이나 표정들부터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 준비하면서는 무당에 관한 영상과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곡성’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주)스마일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