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아는 와이프’ 장승조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현재를 열심히 살고 싶어요”
[NI인터뷰] ‘아는 와이프’ 장승조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현재를 열심히 살고 싶어요”
  • 승인 2018.10.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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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시청자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됐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드라마 흥행 성공에 득남까지, 겹경사를 맞은 배우 장승조에게 9월은 여러 가지로 특별했다. 특히 장승조는 전작의 이미지를 벗고 ‘아는 와이프’ 속 서우진(한지민 분)을 향한 일편단심의 모습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이로써 ‘돈꽃’에 이후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l 극본 양희승) 장승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승조는 극중 차주혁(지성 분)의 입사 동기이자 운명이 바뀐 후 주혁의 아내였던 우진과 러브라인을 이루는 윤종후 역을 맡았다. 하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했던 주혁과는 달리, 오로지 우진 만을 바라보는 종후의 모습에 일부 시청자들은 종후와 우진의 러브라인을 더욱 응원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이에 장승조는 “저는 일단 감사하지만 지성이 형이 맡은 주혁은 너무 현실적이고, 종후는 판타지적인 부분을 갖고 있지 않았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실제 자신 역시 배우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으로 작품을 볼 때는 주혁의 편이었다고.

그는 “주혁이 타임 슬립이 되면서 유일하게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 않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극중에서는 ‘왜 이러는 거야?’라고 하지만, 장승조의 입장에서는 주혁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렇다고 인기를 체감 한다는 건 아닌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하지만 그럴수록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되니까, 앞으로 더 잘 해내야겠다는 다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인기가 생겼어!’하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더 잘 해내야죠. ‘돈꽃’때도 그렇고 매 작품마다 그런 생각 드는 것 같아요.”

특히 장승조는 윤종후라는 역을 연기하면서 “종후에게 많이 배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종후에 대해 “제가 표현하는 인물인 만큼 제가 가진 성향이 많이 들어있다”라면서도 극중 자신과 우진의 사이를 방해하는 주혁을 모질게 내치지 못하는 등 유난히 착한 성향을 가진 것에 있어 자신과 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저였으면 정말 주혁이를 때려도 모자랐을 것 같아요. 화도 많이 나고. 그런데 다시 받아들이잖아요. 저였으면 내쫓았을 텐데, 그런 종후의 성격을 연기 하면서 배웠어요. ‘이럴 수 있구나. 이렇게 더 푸근한 사람일수도 있구나’하고. 감독님이 ‘주혁이라는 사람한테 종후라는 친구가 한명쯤 있다면 잘 살아온 게 아닐까’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나도 이런 사람이 돼야겠구나. 이런 사람이 더 되도록 노력해야 겠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는 와이프’는 타임슬립으로 운명의 순간 다른 선택을 한 주혁이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장승조는 “안 돌아가고 싶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어차피 똑같은 실수를 똑같이 할 것 같다”라며 뚜렷한 주관을 밝혔다.

“과거로 돌아가서 바꾸고 싶다는 건 후회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과거를 바꿔도 또 똑같이 반복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그냥 후회를 경험 삼아 현재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자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제작발표회 때도 그런 질문이 있었는데, 그때는 ‘어디로 돌아가고 싶지?’하고 혼자 고민했어요. 하지만 이 작품을 겪고 나서 지금 내 현실을 마주했을 때 명확하게 결론이 났죠. ‘그냥 지금 열심히 살자. 이미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고. 지금 열심히 살자’라고.”

장승조는 ‘아는 와이프’를 통해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들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작품에 임하기 전부터 매일 아내 린아에게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라는 얘기를 한다는 그는 “‘아는 와이프’에서도 현실에 충실하고 가진 것을 소중히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나”라며 “그 지점을 평소에도 워낙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을 통해 ‘현재의 것을 소중히 하자’라는 생각이 더욱 명확해 졌다”라고 설명했다.

“주어진 게 있다면 그걸 잘 해내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조건, 할 수 있는 여건이 돼서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된다면 최대한으로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잘 해내고 싶어요. 그게 어떤 인물이 될 진 모르겠지만 항상 숙제죠. 그래서 그 인물을 만들어내고 표현하는 걸 준비하는 과정들이 힘들어요. 잘 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조차도 즐겨야 되는데 즐기지를 못하는 걸 보니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그게 제 일인데 말이죠.”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tvN ‘아는 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