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전문가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시신 유기한 이유는…"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전문가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시신 유기한 이유는…"
  • 승인 2018.08.21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사진=뉴시스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유력한 용의자가 긴급 체포된 가운데 전문가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A씨(51)를 살해 후 과천 서울대공원에 사체를 유기한 용의자 B씨(34)를 21일 오후 4시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긴급 체포됐다.

B씨는 노래방 업주로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시신은 뼈가 보일 정도로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시신 부패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좌우되고 최근 폭염이 계속 됐기 때문에 진행이 빠를 수 밖에 없다. 범인은 시신 부패가 진행되자 접근이 쉬운 해당 지점을 급하게 유기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발견된 시신 유기 지점은 도로 옆 풀숲으로 차량 진입도 많고 비교적 눈에 잘 띄는 장소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눈에 띄지 않는 실내에서 훼손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유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동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시일이 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도로 옆 풀숲으로 비교적 눈에 잘 띄는 장소라는 점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먼저 "가해자가 눈에 잘띄는 곳을 선택한 이유는 유기를 해도 이미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유기한 날을 추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해당 장소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시신을 살해하고 훼손한 사람과 유기한 사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유기한 사람이 살해한 사람 보다 무성의하게 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앞서 19일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풀숲에서 훼손된 시신이 든 비닐봉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