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살인만큼이나 섬뜩한 집단 이기주의의 단면…극현실주의 스릴러 (종합)
‘목격자’ 살인만큼이나 섬뜩한 집단 이기주의의 단면…극현실주의 스릴러 (종합)
  • 승인 2018.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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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가 범인과 목격자의 섬뜩한 추격전과 집단 이기주의의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추격 스릴러. 영화는 시작부터 범인의 정체를 드러내며, 범인을 쫓는 것이 아닌 범인이 목격자를 압박해오는 색다른 전개로 긴장감을 높인다. 또한 많은 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한복판에서조차 살인의 목격자가 등장하지 않는 설정으로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집단 이기주의의 섬뜩한 단면을 직시한다.

이날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 역의 이성민은 “스릴러를 많이 안 해봤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보는 것도 무서워서 잘 안 좋아한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민은 곽시양과의 호흡에 관해 “내가 시양이보다 키가 많이 작지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추위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공작’과 ‘목격자’의 캐릭터 연기에 관해 “쉬운 연기는 없다. 제 안에 있는 걸 활용하는 것이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며 “그런 지점에서 ‘공작’이 더 힘들었다. 스스로에게 많이 치열했다. ‘목격자’는 다른 식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목격자’는 제가 선호하는 류의 연기이기도 하다. 막상 연기를 했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았다. 많은 신에서 기운이 많이 소진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들이 있어서 중간에 감독님께 말씀드렸던 것이 기억난다. ‘공작’과는 다른 결로 힘듦이었다”고 설명했다.

   
 

살인범 역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곽시양은 ”이전에 보여주고 평가받았던 역할이 달달하고 짝사랑하는 역이었다면 이번엔 완전 다르다. 처음에는 공감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실제 살인범 ‘정남규’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가져가면서 숙제라는 생각보다는 쉽게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태호가 대사가 별로 없어서 작은 것 하나하나가 섬세해야 했다. 행동 같은 거에 있어서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선배님들과 감독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연기 과정을 언급했다.

또한 곽시양은 살인 사건의 목격자라는 영화 속 상황에 관해 “실제 나라면 신고를 못할 것 같다. 살인범이 나를 봤다고 가정하고 내가 지켜야하는 테두리가 있다면 보복도 무서울 것 같다”며 “그리고 신고를 한다고 해서 일처리가 바로 안 된다면 안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신고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곽시양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한 것에 관해 “영화 속에서 대사가 정말 없다. 이 역할을 위해서 체중을 13kg 증량했다. 1인칭 시점으로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봤을 때 굉장히 커보였다”며 “태호라는 캐릭터가 등장할 때 위압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체중을 증량했다. 대사가 거의 없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었다. 감독님과 이야기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살인자와 목격자 사이의 긴장감 형성에 관해 “촬영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했던 지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왜 신고를 안 하지?’라고 판단하는 순간 영화가 재미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민은 “만약 실제로 나라면 신고를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규장 감독은 “‘목격자’의 소재는 두 시간에 서사를 풀기 쉬운 소재는 아니었다. 이야기를 푸는 방식에 고민이 많았다. 후반부는 일상보다는 장르에 충실하기 위해서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진경은 사회현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캐릭터에 관해 “초반에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것에 관해 걱정하는 부분이 나온다. 처음에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이후에는 타인을 돕는 장면도 나온다”며 “이 영화에서 상훈도 수진도 그렇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유가 영웅적인 인물이 아니고 현실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곳을 지향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한편 ‘목격자’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