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컷 단위로 완벽한 미장센…강동원·한효주·정우성, 비주얼 대향연 (종합)
‘인랑’ 컷 단위로 완벽한 미장센…강동원·한효주·정우성, 비주얼 대향연 (종합)
  • 승인 2018.07.20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랑’이 컷 단위로 완벽한 미장센으로 관객을 현혹시킨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9년 판 애니메이션 ‘인랑’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원작의 이미지는 유지한 채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스타일을 더해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원작 자체가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데 있어 실패하는 경우들이 있다.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고 구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특기대의 신체적 조건이 있어서 신체적으로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해서 모으다보니까 정말 그림 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됐다”며 캐스팅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잘생긴 것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들로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끊임없이 집에 가서도 계속해서 캐릭터를 생각할 수 있게 연락했다. 가장 욕먹는 상사 같은 짓을 했다. 퇴근해서도 계속 리마인드 시키면서 각자의 캐릭터에서 잠시라도 긴장을 놓지 않게 했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은 강동원은 복잡한 심리묘사와 완벽한 비주얼의 액션 연기를 펼친다. 강동원은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답답하거나 뭔가 하고 싶은 욕심이 날 때가 있다”며 “그런 걸 내려놓고 극을 끌고 가는 느낌이 있으니 묵묵히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관해 밝혔다.

강동원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게 액션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촬영을 엄청 많이 한 것 같은데 가면을 쓰고 있어서 한 게 없어 보이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액션에 관해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원작을 고스란히 재현한 강화복 액션에 관해서 “액션신 중에 가장 힘든 장면이었던 것 같다. 너무 춥기도 했다. 무게도 무게지만 움직이기가 너무 불편해서 찍느라 고생했다. 관객분들이 좋아하신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동원은 “너무 무거워서 감독님께 물어봤다. 원래 무거운지 이걸 입고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고 물었다. 할리우드 배우도 정말 이렇게 무거운 걸 입고 연기하는 지 묻자 돈을 더 쓰면 가볍게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폭로해 다시금 웃음을 유발했다.

이를 들은 김지운 감독은 “마스크를 쓰면 얼굴이 안 보이는데 그 안에서 표정 연기를 했다. 감동 했다. 똑같이 가리고 있어도 액션의 자태가 아름답게 나왔다. 물론 스턴트맨이 아주 위험한 장면은 했지만 가급적으로 강동원 씨에게 부탁했던 게 선이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놀랍고 감동스러웠다”며 강동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정우성은 “강화복을 통해 느껴지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다. 결국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몸을 더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고된 촬영이었지만 강화복이 가진 무게감과 강렬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강동원 씨와 함께 하면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이자 임중경을 뒤흔드는 이윤희를 연기한 한효주는 “이윤희 캐릭터는 여태 했던 인물 중 가장 표현하기 힘들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갈등도 많은 캐릭터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영화 찍는 내내 그랬다”며 연기에 대한 고충을 고백했다.

한효주는 “캐릭터가 지닌 아픔의 깊이가 어떨지 상상하면서 매 신마다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찍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시나리오를 처음 받으며 느낀 부담감이 남아있는 것 같다. 힘들었지만 그 중심에서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인랑’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화로 가져오며 영화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그대로지만 엔딩을 비롯해 감독의 재해석이 들어갔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이 공존하는 영화다. 강화복이나 지하수로, 빨간 망토의 암시, 기관총 등 여러 가지를 끌고 왔다. 전개도 원작과 비슷하게 가면서 조금씩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오고 스토리의 결이 달라진다. 원작과 비슷하게 가면서 새로운 긴장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가져왔는데 원작자가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이 대가다. 이후 미래를 그릴 때는 디스토피아적인 것들이 공식화가 되어버렸다. 저는 원작을 보면서 그런 모호한 세계, 어두운 세계관, 허무주의를 좋아하지만 실사화할 때는 대중적인 접근과 저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화하면서 우리 근현대사에 겪었던 아픔들을 넣었다. 그리고 통일 이슈는 원작에서 중요한 권력 간의 암투를 좀 더 명확하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넣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엔딩에 관해서는 “주인공을 따라가면 친구, 여자를 지나 아버지 같은 스승을 거치면서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엔딩에 관해서는 모든 원작의 오마주 요소를 끌어들이고 나의 재해석을 거치며 나온 결과다”고 밝혔다.

한편 ‘인랑’은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