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브라질을 격파하고 32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를 밟은 벨기에가 '아트사커' 프랑스를 만난다.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전 프랑스와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벨기에는 '황금세대'라 불리는 이번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가장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벨기에의 역대 월드컵 성적은 다음과 같다.
▲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 조별 리그 탈락
벨기에는 미국과 파라과이와 같은 조가 됐다. 첫 번째 상대인 미국에 0:3으로 진 벨기에는 파라과이에도 0:1로 패해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 1라운드 탈락
벨기에는 1라운드에서 나치 독일을 만났다. 전반 25분에 선제 골을 내줬지만, 베르나르트 부르후프가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1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전에 내리 4실점을 허용해 2:5로 역전패했다.
이 대회는 첫 경기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기에 벨기에는 곧바로 탈락했다.
▲ 1938년 프랑스 월드컵 : 1라운드 탈락
벨기에는 개최국 프랑스와 맞붙었다. 이 대회 역시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벨기에는 경기 시작 35초 만에 프랑스의 에밀 베낭트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다. 1:3으로 패한 벨기에는 2회 연속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 1954년 스위스 월드컵 : 조별 리그 탈락
벨기에는 개최국 스위스와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과 같은 조에 배정됐다.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4:4로 비긴 벨기에는 이탈리아에 1:4로 패하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 1970년 멕시코 월드컵 : 조별 리그 탈락
벨기에는 소련과 멕시코, 엘살바도르와 같은 조가 됐다. 첫 번째 상대인 엘살바도르를 3:0으로 격파하며 자국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승리를 쟁취했지만, 이후 소련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 1982년 스페인 월드컵 : 2라운드 진출
벨기에는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엘살바도르와 한 조에 배정됐다. 첫 번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은 벨기에는 엘살바도르마저 격파하며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의 벽을 넘은 벨기에였지만, 2라운드에서 폴란드와 소련에 모두 패해 최하위로 탈락했다.
▲ 1986년 멕시코 월드컵 : 4강 진출
벨기에는 개최국 멕시코와 파라과이, 이라크와 같은 조가 됐다. 멕시코에 1:2로 졌지만, 이후 이라크를 격파하며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파라과이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소련이었다. 소련의 이고리 벨라노프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벨기에였지만,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며 따라잡았다.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으로 역전승했다.
8강 상대는 스페인이었다. 벨기에는 전반 35분 선제 골을 넣으며 경기를 앞섰지만, 경기 종료 직전 스페인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결정됐는데, 벨기에가 5:4로 최종 승리했다.
4강에 진출했지만, 벨기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맹활약에 밀려 0:2로 졌다.
3, 4위전에서는 미셸 플라티니의 프랑스에 2:4로 역전패했다.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 16강 진출
벨기에는 스페인과 우루과이, 그리고 대한민국과 같은 조가 됐다. 대한민국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벨기에는 우루과이까지 3:1로 꺾으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16강 상대는 잉글랜드였다. 두 팀은 정규 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까지 치렀다. 몇 분만 버텼다면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경기 종료를 1분 앞두고 잉글랜드가 선제 골을 넣으며 벨기에를 침몰시켰다. 경기는 벨기에의 0:1 패배로 끝났다.
▲ 1994년 미국 월드컵 : 16강 진출
벨기에는 네덜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와 한 조에 배정됐다. 모로코를 1:0으로 격파한 벨기에는 기세를 몰아 네덜란드까지 잡았다.
그러나 리그 최종전에서 사우디에 패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벨기에는 16강에서 독일을 만났다. 전반전 독일에 3실점을 내줬지만, 두 골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2:3으로 졌다.
▲ 1998년 프랑스 월드컵 : 조별 리그 탈락
벨기에는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네덜란드를 만났다. 또한, 대한민국과 멕시코와 같은 조가 됐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비긴 벨기에는, 멕시코와 대한민국을 상대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3무로 조 3위를 기록한 벨기에였지만, 이 대회부터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벨기에는 28년 만에 조별 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 16강 진출
벨기에는 개최국 일본과 러시아, 튀니지와 같은 조가 됐다. 첫 경기에서 일본과 2:2로 비긴 벨기에는 튀니지와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행히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3:2로 격파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16강에서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브라질에 0:2로 졌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 8강 진출
12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벨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국가로 대회에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알제리를 격파한 벨기에는 러시아까지 잡으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을 꺾고 3전 전승으로 16강에 갔다.
16강 상대는 미국이었다. 두 팀은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연장전이 시작하자 케빈 더 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가 득점하며 2:0으로 앞섰다. 미국에 추격 골을 허용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그러나 8강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패해 탈락했다.
이처럼 32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은 벨기에가 프랑스를 누르고 역대 최초 월드컵 결승에 진출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조현민 기자 / 사진 =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