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페미 시위, 삭발까지 하며 주장한 내용 보니?…"경찰도 한남충"
혜화역 페미 시위, 삭발까지 하며 주장한 내용 보니?…"경찰도 한남충"
  • 승인 2018.06.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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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에서 벌어진 페미 시위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 혜화역 페미 시위

혜화역에서 대규모 페미 시위가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페미 시위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일대에서 페미니스트 여성 1만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홍익대 누드 크로키 몰카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신속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편파 수사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페미 시위 주최측은 "전세계 모든 시위에서 삭발은 강력한 의지와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며 "우리는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삭발이라는 행동으로 우리 뜻을 보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가자들은 경찰청장에게 보낼 편파수사 규탄 편지를 각자 써온 뒤 편지봉투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해당 편지를 우체통이나 주최 측이 마련한 상자에 넣어 경찰에게 그들의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남성 불법촬영 범죄자 10명 중 8명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곤, '우리는 편파수사를 규탄한다',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여성유죄 남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대가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부른 노래에는 '경찰도 한남충'이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었다. 남성이 몰카를 찍는 모습을 '미러링'하는 퍼포먼스로 몰카가 얼마나 잘못된 행위인지도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대학로 일대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열린 바 있다.

당시 발언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남성 몰카 범죄자들에게 선처가 내려졌다며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남성 성범죄자들의 사례를 읊었다.

그는 "노출이 심한 여성을 몰카 찍는 것은 처벌 대상도 아니다"며 "여성을 상습 성추행하고 몰카 찍은 20대 집행유예, 소개팅녀 알몸을 친구에게 유포한 의사도 집행유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같은 달 14일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은) 범행 장소나 참여한 사람이 특정됐던 사안"이라며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를 늦추거나 빨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혜화역 페미 시위 여성들에게 염산을 뿌리겠다고 협박 글을 올린 남성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조현민 기자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