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기발령, 미니홈피에 남긴 글보니? "난 은수저…수입차 타서 만족"
조현민 대기발령, 미니홈피에 남긴 글보니? "난 은수저…수입차 타서 만족"
  • 승인 2018.04.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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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대기발령/사진= 뉴시스, 미니홈피

조현민 대기발령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조현민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홈피 게시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16일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조현민 전무의 미니홈피로 소개된 계정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게시물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현민 전무의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계정에 "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류", "어릴 때부터 수입차를 타고 다녀 만족스러웠다" 등 특권의식이 엿보이는 글이 다수 발견돼 뒤늦게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8월에는 'born with a silver spoon(은수저 물고 태어났다·부유한 집 태생을 이르는 표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신이 일찌감치 수입차를 타고 다닌 것에 만족했다는 내용도 남겼다. "미국에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 나는('라는'의 오타로 추정) 말이 있다"며 "난 이런 분류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90년도만 해도 볼보는 흔하지 않은 브랜드였다"며 "(걸스카우트 모임 등에 참석할 때) 각 애들의 차, 동반자 리스트가 나왔을 때 혼자 외제차를 탄 것에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자신이 항상 비행기 일등석(First Class)을 타고 다녔다는 내용도 있다. 글쓴이는 "어린아이 눈에도 특별했던 항상 타는 First Class는 당연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i am what i am(나는 나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이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고도 했다. 조 전무로 추정되는 계정 주인은 "어느 한 사람은 나처럼 똑똑한 재딸('재벌 딸'의 줄임말로 보임)은 첨 봤다고 했다"며 "그 소리 듣고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바보같은 재딸들 재아들('재벌 아들'의 줄임말로 보임)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글 말미에는 "내가 일을 열심히, 잘 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할아버지 손녀 딸이니까"라고 맺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계정이 조 전무의 것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민은 대기발령에 이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뉴시스,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