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백’, 이어달리기하듯 몰아치는 7인 7색 캐릭터들의 향연 (종합)
‘머니백’, 이어달리기하듯 몰아치는 7인 7색 캐릭터들의 향연 (종합)
  • 승인 2018.04.03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니백’이 빠른 템포와 다양한 캐릭터를 무기로 신선한 캐이퍼 무비를 탄생시켰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머니백’(감독 허준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허준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머니백’은 이긴 놈이 다 갖는 세상, 하나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뺏고 달리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머니백’은 각기 다른 7명의 캐릭터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추격전을 벌이며 색다른 재미를 유발한다. 취준생, 형사, 국회의원, 사채업자, 택배기사 등 다양한 캐릭터가 빠른 템포로 교차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이날 김무열은 “단순히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재의 경우를 보면 상황이 처절한 개인의 사투 같다. 상황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진실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웃기려고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가려고 했다. 다른 선배님들의 연기를 감명 깊게 봤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무열은 “빠르고 경쾌한 코미디였던 것 같다. 그 안에 풍자와 해학이 보여서 참여하게 됐다”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채업자 백사장 역의 임원희는 “나리오가 너무 잘 읽혔다. 캐스팅이 먼저 된 편인데 나중에 다른 분들 캐스팅을 보면서 재밌게 잘 흘러나갈 거라 생각했다. 찍으면서도 즐거웠다. 역할도 너무나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역의 오정세는 “책이 재밌었고 캐스팅 된 배우님, 선배님들 보면서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며 영화의 만족을 드러냈다.

   
 

코믹한 킬러 역을 소화한 이경영은 “시나리오의 탄탄한 구성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역할일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며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이경영은 “킬러박 역할은 이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제 필모 중에는 유일하게 사랑스러운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천진난만하게 연기하려고 애썼다. 개구쟁이지만 속물처럼 안 보이게 하려고 했다. 더 강하게 연기한 것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수위 조절을 했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웃음을 유발한 전광렬은 “영화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고 영화 들어가기가 싶지 않았다. ‘머니백’ 하면서 6~7kg 정도 찌웠다. 부패한 권력자를 표현하고 싶었다. 좋은 배우들과 작업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린 양아치 역을 진지한 톤으로 소화한 김민교는 “오랜만에 인물로 흘러가는 영화에 출연했다. 늘 만족스럽지 못해서 지금까지 노력하는 것 같다”며 “이 작품하면서 제 몫은 웃기는 게 아니라 전체 밸런스를 볼 때 진지하게 풀어가는 게 작품의 코미디 자체에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교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대본을 보면서 과하다는 생각은 못해봤다. 모든 인물들의 절실함을 표현하는 장면들이다. 틀이 잘 맞는 작품은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교와 함께 진지한 연기 톤을 유지한 박희순은 “대본은 재미있게 봤는데 내 역할은 재미없게 봤다.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된 후 조합이 신선해서 기꺼이 출연하고 싶었다. 내 역할이 중심을 잡았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이 상황적으로 웃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진지하게 연기했다”며 본인의 연기톤을 언급했다.

허준형 감독은 “오정세, 이경영 선배님에게 처음에 제안한 건 지금 역할이 아니다. 역으로 지금의 역할을 제안해주셨는데 영화를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머니백’이 입봉작인 허준형 감독은 “저만 신인이고 다른 분들은 아니었다. 베테랑의 여유가 많은 장면에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시고 빈 곳을 채워줬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자살신과 같이 다소 자극적인 장면에 관해 김무열은 “가난이나 경제적 늪에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다. 절망감이 온몸을 휘감고 내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거다”며 “민재를 연기하면 그건 걸 생각했다. 단순히 자극적인 장면이라기보다는 민재의 상황과 차후 전개에 있어서 짚고 넘어가야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허준형 감독은 “자살신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롱테이크로 길게 보여줬어야 했나 스스로 생각하면 폭력을 미화하는 의도는 아니었고 이 영화에 있어 자세히 다루고 싶은 장면이 몇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혹시라도 이 장면을 보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면 잘못된 표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극 중 고객이 자신에게 간장게장을 쏟는 장면에 관해 “간장게장은 진짜였다. 소품이 실제로 사용될 때 연기적으론 도움이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허준형 감독은 “택배의 애환을 찾다가 어느 택배기사의 실제 있던 일을 영화에 표현한 거다”며 “사발면을 얼굴에 끼얹거나 도시락을 얼굴에 박는 장면은 저로써 표현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더 과할 수 있던 걸 수위를 낮추면서 음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임원희는 “(전광렬이 끼얹는) 오이냉국도 진짜다. 원래는 대본에 없었다. 시나리오를 보니까 간장게장, 자장면 같은 게 나와서 나도 하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다”며 “뜨거운 거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차가운 거였다. 양아치 김민교씨에게 던진 건 장어덮밥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머니백’은 오는 4월 12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