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 하나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 하나
  • 승인 2018.02.21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무적 부담이 커졌지만 기업 가치는 상승!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한국콜마가 복제약과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생산하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종합제약사로 도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비싼가격에 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업가치는 올렸지만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내부적으론 인수당하는 CJ헬스케어 직원들의 불만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CJ헬스케어를 1조 3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렸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의 제약생산 개발 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개발 역량 및 영업 인프라가 융합돼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로 도약 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콜마는 기대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7년 제약사업 매출 2000억원대로 5000억원대의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매출 7000억원대의 제약사로 도약하게 된다. 향후 이들의 결합 시너지로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2022년까지 신약개발 중심의 국내 Top 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향후 10년이내에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CMO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H&B사업이 융합되면 명실공히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있게 갖추게 되었으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불안요소는 재무적 부담·기업 문화 상이·고용 불안에 따른 직원 동요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결합은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재무적 부담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진행되지만 재무적 부담 요인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며 "휠라코리아가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던 방식의 인수금융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이 경우 한국콜마는 일정 기간 사모펀드에 확정이자를 지급, 매년 혹은 일정 기간 이후 사모펀드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휠라의 경우 5년 동안 연 8%의 이자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한국콜마를 레벨업 시켜주는 요인은 분명하지만 현재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재무적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또 KTB투자증권 김영옥 연구원도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의 제약 사업부 매출은 단번에 700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며 "CJ헬스케어는 의약품 뿐만 아니라 식품에서도 스테디셀러(컨디션, 헛개수 등)가 포진돼 있어 한국콜마의 이익 안정성을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CJ헬스케어의 인수가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작년 기준 27.9배, 올해 기준 20배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게 부여하기 힘들고 복제약 위주의 포트폴리오인 상황에서 한국콜마가 지불한 대가는 다소 비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J헬스케어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되면 중복되는 직무와 영역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 CJ그룹의 계열사라는 타이틀을 보고 입사했는데 규모가 작은 제조업체로 바뀐다는 것과 CJ그룹 소속 직원으로 누렸던 높은 복지 혜택이 사라진다는 점도 불만사항이다.

아울러 보수적인 한국콜마의 직장 문화도 CJ헬스케어 직원들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합병 후 기업 가치 업!업!"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불안 보다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인해 투자가치가 더 커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대신증권은 21일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렸다.

박은정 연구원은 "한국콜마그룹은 2016년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미주 화장품 제조업자 생산개발(ODM) 기업 2개사를 인수하고 CJ헬스케어 인수까지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성장 방향과 빠른 결단력으로 성장 보폭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CJ헬스케어 인수는 내용고형제, 연고제 중심의 콜마그룹의 제약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이 바이러스 백신, 수액제제, 항암제까지 아우르는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글로벌 CMO 그룹으로의 도약에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8천원을 유지했다.

또 이같은 증권가의 평가처럼 투자자들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1일 오전 9시 장 시장과 함께 크게 올랐던 주가는 무려 10%가 넘게 9만원이 넘었다가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