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을드름 터키 총리 접견…“수교 60주년, 새로운 발전 계기”
文대통령, 을드름 터키 총리 접견…“수교 60주년, 새로운 발전 계기”
  • 승인 2017.12.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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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터키 을드름 총리와 접견해 양국 관계를 돈독히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와 접견하며 “양국 관계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앞으로 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예방한 을드름 총리에게 “한국은 60세를 ‘환갑’이라고 하는데, 장수하는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을드름 총리는 지난 5일 경제 유관 부처 장관, 국회의원, 기업인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사절단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 60년 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넓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또한 국제적으로도 함께 주요 20개국(G20), 믹타(MIKTA) 등 책임있는 중진국으로 국제 무대에서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믹타(MIKTA)는 멕시코(Mexico), 인도네시아(Indonesia), 대한민국(Korea), 터키(Turkey),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가 참여해 만든 국가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터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평화협정을 위해 추진 중인 신 북방정책과 관련해 협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터키의 혈맹 관계도 강조했다. 터키는 6·25 한국전쟁에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인 2만 여명을 파병한 전통적 우방국이다. 1957년 수교 이래 정치·경제·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협력해왔으며 양국은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터키를 형제의 나라로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터키 총리께서 입국하자마자 부산 기념공원에 참석을 했다고 들었다. 6·25 전쟁에 함께해 주신 터키의 참전용사들과 터키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국방 및 방산 분야 양국협력이 군 당국 간 교류, 자주포·전차기술 수출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관련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사업’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터키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저터널, 이스탄불 운하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국제사회와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도록 하겠다”며 터키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을드름 총리에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 방한해 주기를 바란다고 초청 의사를 다시 한 번 전달하기도 했다.

을드름 총리는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터키 정부는 우리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노력을 포함한 한반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을드름 총리는 또 “터키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모범사례로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모색 중”이라면서 “터키는 정치적으로는 헌법을 개정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 중이다. 이번 헌법 개정 과정에서 1980년대 제도적 변화를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한국을 모델로 삼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영화 ‘아일라’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양국 연대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터키 군인과 한국인 고아 소녀 간의 사랑을 다루며 터키에서 인기를 끌었다.

을드름 총리는 문 대통령을 예방한 후 이낙연 총리와 공식 회담을 가졌다. 을드름 총리는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 예방, 주한 터키대사관 신청사 개관식 참석, 경제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출국한다.

[뉴스인사이드 장규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