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신원호 PD “범죄자 미화 아닌 인생 이야기”…전에 없던 블랙코미디 예고 (종합)
2017.11.15트위터페이스북RSS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교도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전에 없던 블랙코미디를 예고했다.

15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참석했다.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응답하라1997’, ‘응답하라1994’, ‘응답하라198’ 등 ‘응답하라’ 시리즈로 사랑받은 신원호 감독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흥행 요소에 관해 “‘응답하라’ 같은 경우도 흥행 요소를 딱 짚어 말하기 힘들다. 이번 드라마도 잘 될지 어떨지 모른다. 하나로 말씀 드리자면 다양한 이야기와 캐릭터, 배우가 흥행 요소가 아닐까 싶다”며 “굉장히 많은 인생 이야기를 보게 되고 그 만큼 많은 캐릭터와 연기색을 보게 될 거다. 큰 틀에서 좋은 모자이크나 훌륭한 오케스트라 같다고 느껴주신다면 흥행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원호 PD는 “장르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스스로 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새겨놓지 않으면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르게 된다. 공통적으로 달려가는 장르에 관해 말하자면 ‘블랙 코미디’다”며 규정했다.

신원호 PD는 “듣기에 ‘감옥’이라면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 거기에 유머러스함이 없다면 갑갑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희 자체가 웃기지 못하면 살 수 없는 인간들이라서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게 할 거다. 아이러니나 페이소스에서 나오는 웃음일 거다. 깔깔대며 웃는 드라마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가장 염려하던 건 자칫 미화되지 않는 것이다. 나쁜 놈들 당연히 싫어한다. 악을 벌하는데 통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미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보여드리고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분노를 느낄 것이다. 다양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인생의 이야기를 펼쳐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도소라는 소재에 관해 해명했다. 

신원호 PD는 캐스팅에 관해 “배우 찾는 기준은 일관되어 있다. 만들어놓은 캐릭터에 가장 부합한 사람, 그리고 그에 맞는 연기와 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소위 A급이라고 하는 분들이 이에 맞는다면 할 수도 있다”며 “우리가 만든 캐릭터에 맞는 사람을 찾다보면 신인 급이나 인지도가 낮은 분으로 찾아질 때가 많다. 이번에 유명한 분들을 만나보고 친해지려고 했는데 만나면 위축된다. 편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기 쉬워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연으로 캐스팅된 박해수에 관해 그는 “박해수는 작가들이 좋아하는 배우다. 사실 나는 전작을 본 적이 없다. 다음 작품 정도에 하면 어떨까 생각했었다”며 “올 초에 연극을 보러 갔다. ‘남자충동’이라는 공연이었는데 멋있었다. 돌아가는 택시에서 작가와 이야기하면서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 김제혁 캐릭터는 지금까지의 ‘응답하라’ 시리즈와 다르게 비중이 크다. 이 친구가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하고 나오면서 끝난다. 원톱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우리 드라마보다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해수가 맡은 주인공 김제혁은 하루아침에 인생이 180도 바뀌어버린 슈퍼스타 야구선수다.

위너의 멤버 강승윤 캐스팅에 관해 신원호 PD는 “강승윤 같은 경우는 사실 기대안했다. 연기는 ‘하이킥’을 본지 오래 지났고 연기활동을 본 게 없어서 까먹고 있었다. 위너의 소속이라는 것도 몰랐다. 노래가 인기 있다는 것도 사실 잘 몰랐다”며 “그 친구가 맡은 역이 20대 초반의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였다. 즉석에서 사투리로 시켜봤는데 캐릭터 자체가 생기 있어졌다. 그 동안 사투리를 많이 사용해서 되도록 지양하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게 소화했다. 그 친구의 능력으로 캐스팅 된 거다. 어느 소속이라는 것에 대한 편견은 없었다. 잘 맞아서 캐스팅 된 케이스다”고 밝혔다.

정경호 캐스팅에 관해서는 “박해수가 주연 김제혁을 하면서 인지도 있던 배우들 리스트가 버려졌다. 그 친구가 주연을 하면서 관례상 인지도가 더 높은 배우를 조연으로 모시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정경호는 생각도 안했다. 작가들이 워낙 좋아하는 배우였다”며 “10년을 주연하던 친구다. 김제혁 다음으로 중요한 게 이준호인데 당연히 안 될 거라 생각했다. 한 번 보고 싶어서 만났다.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이후 좋은 자리에 모시려고 했다. 다음 작품을 위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계속 캐스팅에 관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켜주려고 했는데 두 번째든 세 번째든 상관없다고 했다. 오히려 우리가 다음에 하자고 설득했는데 그 태도가 너무 좋았다. 다시 만나서 이준호 캐릭터에 관해 설명하고 거절하려고 했는데 계속 열정을 보였다. 지금도 참 고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남자로만 구성된 것에 관해 신원호 PD는 “남자 교도소에는 여자가 얼씬도 못한다고 한다. 혹시 여자 교도소가 따로 있지 않고 사동으로 구분되는 경우에는 가끔 종교행사 같은 경우에 멀리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부분에 관해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점이 있는지 알아봤는데 불가능했다”며 “오디션을 정말 최장기간으로 봤다. 4~5달 진행했는데 99% 남자만 보다보니 지쳤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리즈 제작을 묻는 말에 신원호 PD는 “시리즈는 우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 ‘응답하라’ 드라마를 마치고 세트를 부술 때 ‘이걸 부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응답하라 1988’ 세트도 저희 입장에선 컸는데 이번에는 감옥 세트를 공들여서 지었다”고 말했다.

신원호 PD는 “‘응팔’ 때도 세트팀에서 우시는 분들도 계셨다. 이번에 더 힘들게 만들어서 부술 생각하면 벌써 눈물이 날 것 같다. 반응과 호응이 있어야 시리즈는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반응 좋으면 회사에서 또 하라고 할 거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응답하라’ 차후 시리즈에 관해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도 앞으로 할 것 같다. 그동안 작품도 연도를 찾아서 이야기를 만든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시대를 찾아 맞춘 거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와 연도가 잘 맞으면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지금도 스터디는 하고 있다. 논스톱이 흥행하던 시절, 기숙사 이야기도 있고 혹은 연도를 더 올라가서 군사정권의 대학생 이야기도 있다. 사실 준비하고 있는 게 다른 작품이 있다. 한 두 작품 진행된 다음에 찾아뵙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신원호 PD는 “지금까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공을 들이고 오래 걸렸다. 성적 욕심이 안난다는 건 거짓말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다를 거라는 건 나역시 안다. 좋은 배우가 발견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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