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더’ 마동석·이동휘, 전에 없던 형제케미…거침없이 웃기고 울리고 (종합)
‘부라더’ 마동석·이동휘, 전에 없던 형제케미…거침없이 웃기고 울리고 (종합)
  • 승인 2017.10.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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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범죄도시’에 이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부라더’에서 마동석, 이동휘가 전에 없던 형제케미로 거침없이 웃기고 울리며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한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부라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초특급 코미디다. ‘부라더’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9년 만에 영화화한 작품으로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 각본뿐만 아니라 영화의 각본까지 도맡았다. 

영화는 원작으로 증명된 탄탄한 재미와 스토리에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 세 배우의 완벽한 앙상블이 더해지며 쉴 틈 없이 관객을 웃긴다. 이와 함께 가부장적인 가정에 일침을 가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도 건넨다.

   
 

이날 장유정 갇독은 “영화를 오래 준비했는데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며 인사했다. 장유정 감독은 “마동석 배우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이성적이다.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이 굳건하다. 자신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이동에 대한 응용력이 뛰어나다. 코미디에 대한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는 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며 마동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은 “이동휘 배우는 에너지를 빼고 넣는데 있어 직관적인 능력이 있다. 장면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섬세하게 표현해줘서 감독으로서 만족도가 높다”며 “이하늬 배우는 장면의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감독의 디렉션에 대한 흡수력이 뛰어나다. 적극적인 성격이라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과 융합도 잘하는 배우였다. 오로라 역할이 쉽지 않은 역할이다. 잘 할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더 잘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감독은 “안동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보수적인 종갓집이 배경이다. 원래 배경은 그냥 종갓집이었다. 한국에서 위패를 모시는 종갓집의 80%가 안동이라서 그렇게 설정했다”며 “현대와 걸맞지 않는 고립된 느낌 때문에 답답해하는 형제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영화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부산행’, ‘굿바이 싱글’, ‘범죄도시’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해 온 마동석은 가보도 팔아먹는 형 ‘석봉’ 역을 맡아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마동석은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전략, 전술 같은 건 없다. 그냥 시나리오보고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하게 된다”며 “‘브라더’는 ‘범죄도시’ 이전에 찍은 영화다. 개봉이 늦춰지면서 뒤에 선보이게 됐다. ‘부라더’에서는 코미디 영화에 맞은 역할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마동석은 최근 ‘범죄도시’ 흥행에 관해 “잘 봐주신 것 같다. 요즘 감사한 마음뿐이다. 묵묵히 하던 대로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언젠가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액션물을 찍고 싶다고 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부모님 모시고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상황은 달라도 담긴 정서는 통한다고 생각한다. 몰입해서 찍었고 가족들이 웃으며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오른 이동휘는 영화 ‘부라더’를 통해 상업영화 첫 주연에 도전했다. 이동휘는 집안도 팔아먹는 동생 ‘주봉’ 역을 맡아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이동휘는 “‘빨간 선생님’이라는 드라마를 감독님이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도전 정신이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시기에 있을 때 잘 맞게 됐다”며 영화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동휘는 “그리고 안 떨릴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떨리는 것 같다. 이전 인터뷰에서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작품에 참여하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같다고 했는데 지금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설렘과 떨림 속에 있다”고 첫 주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동휘는 “찍으면서 참 후회되는 일이 ‘왜 가족에게 더 잘하지 못했나’였다. 최근에 쇼케이스 끝난 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병원이 하필 안동이었다. 촬영할 때 못 찾아뵙다가 병원에 갔다”며 “영화를 보면서 더 큰 감정을 느끼게 됐다.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가족을 둘러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추천 드린다”고 말하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동석은 형제로 호흡을 맞춘 이동휘에 관해 “밝고 쾌활한 역할 때문에 오해할 수 있는데 진지하고 사람 좋은 친구다. 나는 예정된 대사를 하다가도 빈 공간을 채워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뭘 던지면 배로 더 좋은 걸로 받아줘서 편했다. 서로 눈을 보면 저절로 호흡이 맞았다. 10년은 같이 일했던 사람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동휘는 “여러 가지로 많이 놀랐다. 팔이 너무 두꺼워서 놀랐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 보통 대사를 준비하거나 감독님과 상의해서 상황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지만 선배님을 보고 느낀 걸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옆으로 누워계시는데 머리가 땅에 안 닿는 걸 보고 실제 대사에 넣었다. 실제로 다리라고 확신을 가졌는데 팔이어서 놀란 적도 있다. 놀란 일이 많았다. 정말 좋으신 분이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형제 앞에 갑자기 나타나 비밀을 알려주는 오묘한 여자 ‘오로라’ 역의 이하늬는 “옷차림이 여름에 가벼웠으면 좋았을 텐데 엄동설한에 가벼워서 너무 추웠다”며 “표정에 따라 실제 감정이 달라진다고 한는데 자주 웃는 촬영이라서 즐거웠다. 뒤에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나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찍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하늬는 “한국 사람이라서 건드려지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웃자고 달려들었다가 울고 나오는 영화다. 엄마라는 정서, 영화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엄마, 아빠의 러브스토리 일 수도 있고 휴먼 가족 드라마일 수도 있다.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하고 가족이 보고 싶어질 거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끝으로 장유정 감독은 영화 속에 그려지는 종갓집과 유교사상에 관해 “유교적인 측면에 대한 부분은 2007년에 처음 원작을 쓸 때부터 생각했다. 가부장적인 유교 사상에 일침을 가하면서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라더’는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