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로코 2군에도 3-1 완패…신태용호 변형 스리백의 실패
한국, 모로코 2군에도 3-1 완패…신태용호 변형 스리백의 실패
  • 승인 2017.10.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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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야심차게 꺼내든 한국의 변형 스리백이 모로코 공격진에게 완벽히 당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느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신태용 감독은 2-4 패배를 당했던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FC도쿄)-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을 센터백에 두면서, 공격 전환시 장현수를 중앙 미드필드로 올리는 방식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변형 스리백 시도는 완벽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이스마일 엘 하다드의 돌파에 불안감을 노출하던 수비진은 전반 7분 만에 우사마 탄난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았다. 3분 뒤에는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송주훈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두 번째 골까지 내줬다.

한국 선수들은 모로코 선수들의 개인기에 속절없이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해 쉽게 공간을 헌납했고, 적극적인 몸싸움조차 시도하지 않아 박스 안에서의 칩샷이라는 굴욕적인 장면까지 지켜봐야했다.

이날 마주한 모로코가 최정예라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틀 전 가봉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전을 치른 모로코는 사실상 2진급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이들의 간결하고 빠른 패스는 한국의 부진한 경기력과 맞물리면서 더욱 빛났다. 전반에만 3~4골을 넣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력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준비하면서 K리그 소속 선수들을 배려해 전원 해외파로 선수단을 꾸렸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펠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불러 들였다.

그동안 지적돼왔던 수비수에는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도 어김없이 뽑혔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이 이번 유럽 원정길에 동행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만큼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이들은 K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해외 리그에서 뛴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명단에 단골 손님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동안 보여줬던 이들의 실력은 기대감은커녕 실망감과 분노만 안겨줬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보여준 해외파들의 기량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K리거들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11월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준비하고 12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대회에 참가한다. 내년 1월에는 약 2주 동안 해외 전지훈련과 3월에도 두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