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안부 기림일 맞아 광주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 공개…“일본의 사과 이끌어내는 계기 될 것”
세계 위안부 기림일 맞아 광주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 공개…“일본의 사과 이끌어내는 계기 될 것”
  • 승인 2017.08.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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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사실 최초 증언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광주지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 공개됐다.

14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제작한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이 일반에 공개됐다.

제막식에는 최영호 남구청장을 비롯해 강원호 남구의회 의장과 이 작가,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행사는 제막을 축하하는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 축사,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 설명 등으로 진행됐다.

최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복 72주년를 맞고 있고 10대의 나이에 끌려간 소녀들도 90대 백발 할머니가 됐지만 그들의 아픔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평화의소녀상은 위안부의 아픔을 세계가 기억하고 일본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이 세워진 양림동 지역은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정율성 선생의 생가와 함께 일제시절 광주 3·1운동을 이끌었던 수피아여고, 미국선교사 유진 벨이 세웠던 '교회' 등이 있어 광주 독립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또 평화의소녀상은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제작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이옥선 할머니의 16세 소녀시절과 90대 현재의 모습을 160㎝ 크기의 청동으로 제작됐다.

이 작가는 의자에 앉아 있는 16세의 소녀가 90대 할머니가 되도록 역사는 변하지 않았고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남구평화의소녀상 제막을 시작으로 광주 곳곳에 세워진 평화의소녀상도 모습을 드러냈다.

광주에는 지난 2015년 광주시청 앞 광장에 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됐으며 이날 '위안부기림일'을 기점으로 4개 구가 동시에 소녀상을 추가로 세웠다. 

광주 동구는 금남로공원에 소녀상을 제막하고 '평화의 소녀'라는 시를 헌정하며 서구는 구청 앞 광장에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했다.

광산구는 광산문화예술회관 앞, 북구는 북구청 앞 광장에 각각 평화의소녀상을 제막했다.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관계자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14일에 광주 곳곳에 평화의소녀상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의미가 있다"며 "끝나지 않은 아픔을 광주시민이 보듬고 함께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