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율곡이이와 유지, 나이를 뛰어 넘은 연정 "같이 눕는 건 옳지 않은일" 유지사 사연
'서프라이즈' 율곡이이와 유지, 나이를 뛰어 넘은 연정 "같이 눕는 건 옳지 않은일" 유지사 사연
  • 승인 2017.07.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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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프라이즈 율곡이이 유지 유지사

'서프라이즈'에서 학자 율곡이이와 기생 유지의 사랑을 다뤘다.

23일 오전 MBC '서프라이즈'가 전파를 탔다.

1574년 황주 부모의 죽음으로 양반집 딸에서 기생이 된 여인 유지. 

유지는 12살의 나이에 관찰사  율곡의 시중을 들게된다.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조선 중기 최고의 학자 율곡이이였다.

율곡이이는 유지가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사실에 읽고 싶은 책을 빌려줬다. 자신의 신분을 비관하는 유지에게 율곡 이이는 힘을 줬다.

얼마 율곡이이는 한양으로 돌아가게 됐다. 유지는 "한양에 가서도 소녀를 잊지 마라"라고 부탁했다.

9년 후 유지는 성인이됐다. 원접사가 돼 평양에 가는 길 잠시 유지를 찾은 율곡 이이.

유지는 반가움에 율곡이이를 만나러 갔고, 율곡은 기억을 더듬어 유지를 기억해냈다.

유지는 "오늘 여기서 주무시고 가라. 오늘 밤 소인이 모시겠다"라고 제안했지만 율곡이이는 이를 거부했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율곡이이를 떠나 보낸 유지.

유지는 율곡이이가 밤고지 강마을에 있는 절에 잠시 머문다는 것을 알고 당장 달려갔다.

수백리나 되는 거리를 걸어 율곡이이를 찾아갔다.

유지는 자신의 마음을 율곡이이에게 고백했다. 

율곡이이는 "네 주제에 어찌 감히 그럼 마음을 품었냐"라고 차갑게 말했다.

내일 아침이면 떠나겠다는 유지의 말에 자신의 방에 유지를 재우면서도 율곡이이는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유지는 그렇게 율곡이이와 영영 이별을 하게 됐다.

얼마 후 1583년 율곡이이가 보낸 편지가 왔다. 편지를 본 유지는 눈물을 쏟았다.

율곡이이는 사실 유지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다. 율곡이이는 나이 많은 자신과 유지가 정을 통한다면 유지가 받게 될 비난을 생각해 그를 밀어냈다.

늙고 병든 자신이 유지에게 부담이 될까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율곡 이이와 기생 유지의 사랑. 얼마 되지 않아 이이가 세상을 떠나자 유지는 한양으로 올라가 곡을 하며 삼년상을 치렀다.

이이가 유지에게 보낸 세 편의 시는 유지사란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이화여대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이현지 기자/사진=MBC '서프라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