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제명…민주당 추미애 “최병윤 정상 참작”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제명…민주당 추미애 “최병윤 정상 참작”
  • 승인 2017.07.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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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21일 최악의 물난리 상황에도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해 논란이 된 충북도의원 3인(김학철·박봉순·박한범)에 대해 ‘제명’ 징계를 내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병윤 의원에 대해 “정상 참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원장 정주택)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당무감사위원회로부터 회부 받은 '수해지역 충북도의회 의원 해외연수' 관련 징계 안건에 대해, 김학철 의원(충주1), 박봉순 의원(청주8), 박한범 의원(옥천1) 등 3명을 당 최고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김학철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판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특히 국민들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수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3명과 함께 물난리 속 유럽 국외 연수를 떠났다가 조기 귀국한 최병윤(음성1) 의원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 외유 중이던 충북도의원이 조속히 귀국 결정을 하고 돌아와 고개를 숙였고 자원봉사하겠다 했으니 정상 참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본인(최 의원)이 현지에서 회의를 열어 함께 귀국하자고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도의원으로서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서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하겠다 약속한 점도 참고해서 보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가 정상 참작 의지를 밝혔으나 국민적 공분을 산 충북도의원들의 수해 중 외유에 대해 자유한국당보다 낮은 징계를 내리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의 징계 결정은 윤리위원회의 의결로 사실상 종료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오전 11시에 열릴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에서 이의신청 절차가 있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

당직자 4명, 외부 인사 5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이 최 의원 제명을 의결해도 최 의원은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사실상의 재심을 통해 징계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추 대표의 '정상 참작' 의지에 따라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이 일단 제명을 의결한 뒤 중앙당 윤리심판원에서 구제하는 수준을 밟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병윤 의원은 지난 18일 8박10일 일정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외 연수를 떠났다가 박봉순 의원과 함께 20일 조기 귀국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22일 돌아올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