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 영어로 얘기 안해” 트럼프 발언 논란…실제로는 유창한 영어실력+국제홍보회사 근무 경력
“아키에, 영어로 얘기 안해” 트럼프 발언 논란…실제로는 유창한 영어실력+국제홍보회사 근무 경력
  • 승인 2017.07.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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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뉴욕 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가 영어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 함께 한 만찬에서 전혀 영어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의문을 표했다. 일부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NYT 인터뷰는 공화당의 건강보험법안 통과 실패라든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개입 의혹 조사에 있어 레드라인을 무엇인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비난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아키에 여사가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한 대목은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논란을 불렀다.

NYT의 매기 하버만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중 아키에 여사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트럼프 : "나는 아베 총리의 부인의 옆에 앉았다. 그는 멋진 사람이고, 그녀도 멋진 여성이지만 그녀는 영어로 얘기하지 않았다"

 하버만 : "정말로? 전혀 한마디도 안 했다는 것인가"

 트럼프 : "정말이다. '헬로'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하버만 : "매우 어색한 자리였겠다"

 트럼프 : "어려웠다. 알다시피 만찬은 ···"

 하버만 : "몇시간씩 계속될 때도 있다"

 트럼프 : "1시간45분 간이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에 영국 더 타임스의 도쿄 지국장 모토코 리치는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튜브에는 지난 2014년 아키에 여사가 뉴욕에서 영어로 약 15분 간 연설하는 동영상이 다시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에는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척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에만 이상하게도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키에 여사는 영어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가 실제로 얼마나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들은 아키에가 트럼프 대통령과 영어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냉담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함부르크 만찬 때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헬로"라고 말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키에 여사가 "헬로"라는 말조차 못할 정도로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일 수 없다. 그녀는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도쿄의 국제학교에서 수업을 들었고 일본 최대의 국제홍보회사인 덴츠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