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사고 블랙박스, "브레이크 밟았다면 극단적 사고 막았을 것"
경부고속도로 사고 블랙박스, "브레이크 밟았다면 극단적 사고 막았을 것"
  • 승인 2017.07.10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부고속도로 사고 블랙박스

경부고속도로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졸음운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만남의광장 휴게소 부근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1차로에서 버스 1대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가 친 승용차의 운전자, 탑승자 등 2명이 사망했으며, 16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1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에서 공개된 경부고속도로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버스가 돌진하면서 계속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버스 운전기사는 들이 받고 나서 뒷자리를 확인했다.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차를 발견하고 핸들 조작을 했다. 전방주시 태만 아닌 것 같다. 버스 전용차로가 비어 있는데 2차선도로로 달리다. 버스 기사가 졸았던 거 같다. 정지된 차 발견 못하고 추돌했다"라고 분석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저도 경기도 살아서 버스타고 이동하는데 버스 전용도로로 많이 간다. 2차선에 있다 1차선으로 이동한다. 졸음으로 추측된다. 버스 전용차도에 버스가 없다. 안 갈 이유가 없다. 스키드 마크라고 제동할 때 타이거 자국이 없다. 브레이크 밟았다면 위로 올라가지 않고 극단적 사고 막았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운전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하다 깜빡 정신 잃었다. 정신 차리니 사고가 나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김복준 한국범죄연구소 연구위원은 "졸음운전 사고 2500건 중에 400명 이상이 사망한다"라며 "(저 사고를 보면)제동거리가 없다. 브레이크 밟으면  뒤에서 추돌하지 올라가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져있다"라며 "사고 피해자들은 재봉사로 일하는 남편, 아내다. 남편이 혈액투석 받아서 몸 마음 힘들어 주말되면 나들이를 자주 갔다고 한다. 3개월 후면 손자가 태어난다. 손자 보고 싶어하는 기대감 있었는데 참변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박성준 앵커가 "대형버스 사고는 한 두번 아니다"라고 하자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해 7월에 봉평터널 사고가 있었다. 4시간 운전하면 30분 쉬고 전날 근무 다음 아침 근무까지 8시간 확보하는 수칙이 생겼다.  그걸 지킨다고 졸음운전 없어지는 것 아니다. 실효성 떨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일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문제제기 하고 대책 내놓는다. 미봉책에 그치니까 이런 일이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둔내터널 사고 때도 4명 사망했다. 보조 기사나 외국식 방식 따르는 게 맞지 않나? 졸음운전 하면 피해가 손으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종합적 대책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상희 소장은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졸리면 제발 쉬다 가라. 고속도로 가면 졸음 쉼터 잘 돼 있다. 늘 하는 일상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대책 사회적 논의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신경쓰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복준 위원은 "저런 경우는 과실로 본다. 우리나라가 과실에 대해 관용적인 입장을 취한다. 여대생 4명 사망도 금고 4년 떨어졌다. 졸음운전 처벌 강화 능사 아니지만 처벌 강화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동형 평론가는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캠페인 많다. 운전기사는 배차 시간이 있고 승객 때문에 졸리더라도 쉬기 어렵다. 이런 부분에서 합의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