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결산-영화①] 박스오피스 1위는 관객수 781만 ‘공조’…‘천만’은 없었다
[상반기결산-영화①] 박스오피스 1위는 관객수 781만 ‘공조’…‘천만’은 없었다
  • 승인 2017.06.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부산행’이 1156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2016년 유일한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2017년 상반기 영화계는 기대작들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올해는 1, 2월을 제외하곤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30%대로 외화에 밀렸다.

■ 상반기 박스오피스, 천만 영화의 부재

2017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은 ‘공조’다. 1월 18일 개봉한 ‘공조’는 781만 745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유해진, 현빈 주연의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생계형 남한형사의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럭키’로 697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유해진은 2017년에도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현빈은 그동안의 스크린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영화 ‘창궐’과 ‘협상’에도 합류했다.

1월에는 ‘공조’와 ‘더 킹’(누적 관객수 531만 6015명)이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며 상반기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일본의 신드롬에 이어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웠다. ‘공조’는 2월에도 흥행을 이어가면서 2월 종합 박스오피스에도 1위를 차지했다. 지창욱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조작된 도시’는 독특한 소재와 전개로 관객몰이를 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1, 2월 강세를 보였던 한국 영화는 3월부터 부진을 보이며 외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3월에는 디즈니 명작 ‘미녀와 야수’와 울버린 시리즈의 완결편인 ‘로건’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4월에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5월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월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6월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원더 우먼’, ‘미이라’에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6년과 마찬가지로 2017년 상반기는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극장 성수기인 7, 8월에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를 비롯해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주연의 ‘택시운전사’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2017년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빅4 배급사, 하반기 승부수

CJ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공조’로 체면을 차렸다. CJ엔터테인먼트는 ‘조작된 도시’,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이어 칸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개봉 시켰다. 상반기 흥행 1위 타이틀을 가져간 CJ엔터테인먼트는 7월 개봉하는 ‘군함도’를 통해 또 한 번 정상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C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6월 28일 김수현 주연의 ‘리얼’이 개봉하며 ‘궁합’, ‘1987’, ‘침묵’, ‘골든슬럼버’, ‘남한산성’ 등 기대작의 개봉을 계획 중이다.

지금까지 천만영화를 배출하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상반기 ‘보안관’으로 258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조진웅 주연의 스릴러 영화 ‘해빙’과 할리우드 대작 ‘공각 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등의 부진을 겪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2월 ‘신과 함께’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신과 함께’는 김자홍이 죽어서 49일간 저승사자 강림, 덕춘, 해원맥과 함께 재판을 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등의 캐스팅은 물론 한국영화 최초로 1, 2편이 동시에 촬영돼 화제를 모았다. 당초 올 여름으로 개봉을 계획하던 ‘신과 함께’는 작업 기간이 길어지며 개봉 시기를 12월로 늦췄다. ‘신과 함께’ 2편은 2018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이어 하반기에는 ‘청년경찰’과 ‘7호실’의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쇼박스는 상반기 ‘프리즌’으로 29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은 청소년 관람불가 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으로 흥행을 일궜다. 쇼박스는 최민식, 곽도원 주연의 ‘특별시민’이 예상에 못 미치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쇼박스는 8월 ‘택시운전사’를 내세우며 사활을 걸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택시운전사’는 송강호,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쇼박스는 올해 ‘공조’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현빈의 차기작인 ‘꾼’과 함께 ‘부활’, ‘살인자의 기억법’ 등의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NEW의 상반기 흥행작은 53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상반기 흥행 2위를 기록한 ‘더 킹’이다. NEW는 ‘더 킹’ 외에 ‘사랑하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 ‘원라인’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은 김옥빈 주연의 ‘악녀’는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액션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NEW는 하반기 정우성, 곽도원 주연의 ‘강철비’를 비롯해 ‘장산범’, ‘사주’, ‘아리동’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포진 중이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