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TV영상] 봉준호 “도살장 방문, 압도적인 냄새에 돼지고기 안 먹게 돼” (옥자)
[SSTV영상] 봉준호 “도살장 방문, 압도적인 냄새에 돼지고기 안 먹게 돼” (옥자)
  • 승인 2017.06.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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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영상] 봉준호 “도살장 방문, 압도적인 냄새에 돼지고기 안 먹게 돼” (옥자)

   
 

봉준호 감독이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된 배경을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시 중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옥자’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 등이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채식주의 생활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가끔 닭고기 소고기를 먹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봉 감독은 “'옥자'를 하다 보니 돼지고기는 안 먹게 되더라.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나 없나를 확인한 후 닭고기와 쇠고기를 먹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 감독은 “두 달 간 비건(완전 채식) 생활을 했다. ‘옥자’ 리서치를 위해 최두호 프로듀서와 도살장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루 5000마리 소를 도살한다. 가장 압도적인 건 냄새였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피와 배설물, 녹여지는 뼈 등 말로 설명하기 힘든 냄새였다. 뉴욕에돌아가서도 옷에 냄새가 따라오는 환각이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고기를 못 먹게 되더라. 하지만 서울에 돌아와서는 회식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인간은 실제로 육식을 해왔다. 자연스럽게 하는 육식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의 제품으로서 동물을 편입시켜,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 속에서 대량 생산하는 공장식 축산에 대해 되짚을 필요가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편, ‘옥자’는 오는 29일에 넷플릭스와 전국 100여 개의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스타서울TV=이현미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