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1.1%, 6분기 만에 최고치
1분기 경제성장률 1.1%, 6분기 만에 최고치
  • 승인 2017.06.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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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경제성장률 1.1% / 사진= 뉴시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1% 증가하며 6분기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민간소비가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총저축률은 36.9%로 1998년 3분기(27.2%)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한 속보치(0.9%) 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 김영태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1.5%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5%p), 수출(+0.2%p) 등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GDP성장률은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2015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걷힌 2015년 3분기 1.3%로 올라 '깜짝' 실적을 냈으나 4분기(0.7%)부터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다 이번에 6분기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2.1% 성장했고, 특히 건설업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줄었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늘어나면서 0.2% 성장했다.

건설 부문 성장세가 확대된 게 1분기 깜짝 성적의 주요 배경인 셈이다. 김 부장은 "1분기 성장은 건설투자, 설비투자, 수출이 주도했다"며 "기본적으로 민간부문 성장이라고 볼 수 있고 정부가 떠받치지 않는 성장이니 성장의 질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내구재(가전 등)와 거주자 국외소비가 늘어났지만 비내구재(식료품, 담배 등)와 준내구재(의복, 가방 등) 소비가 줄었다.

김 부장은 "GDP 성장 비해 민간소비 회복세는 미흡하다고 생각된다"며 "하지만 소비심리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6.8%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4%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0.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늘어났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정밀기기 등이 늘어 4.8% 증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GDP 성장률을 상회하는 2.7%를 기록했다. 명목 GNI도 2.7% 증가했다. GDP디플래이터는 2.0% 늘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9%로 전기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6%)이 최종소비지출(+0.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분기 기록한 총저축률 36.9%는 1998년 3분기(27.2%) 이후 약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민간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29.9%)보다 상승한 30.5%를 기록했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