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월가 중용’ 트럼프 맹비난-르펜 “EU 탈퇴”…다우 등 뉴욕증시 하락, 국제유가 WTI 1.5%↓
샌더스 ‘월가 중용’ 트럼프 맹비난-르펜 “EU 탈퇴”…다우 등 뉴욕증시 하락, 국제유가 WTI 1.5%↓
  • 승인 2017.02.07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가 5일(현지시간) 휴가 중인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미국 최고 스포츠 축제 슈퍼볼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 사진 = AP 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성에 유럽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5% 내리는 등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4포인트(0.09%) 하락한 2만52.4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4.86포인트(0.21%) 하락한 2292.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2포인트(0.06%) 낮은 5663.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원유 가격 약세로 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0.9% 떨어지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른 반대 시위 등의 위험이 미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애틀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3일 이슬람권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시행을 미국 전역에 걸쳐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월가 인사 중용 등을 비판하면서 '사기꾼'(fraud)이라고 표현하면서 비난하기도 했다.

샌더스는 트럼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인사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도저히 (어이없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면서 "내가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람(트럼프)은 사기꾼이다. 이 사람은 '나, 도널드 트럼프가 월가와 싸우겠다. 이 자(월가 인사)들은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하며 대선에 출마했는데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갑자기 억만장자들을 각료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의 정치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뉴욕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프랑스 보수진영의 프랑수아 피용이 부인에 대한 부당한 월급지급 의혹으로 여론조사에서 3위로 추락했다. 반면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진영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1위를 고수하며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비롯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등 시장의 불확실성 요소들도 지속돼 투심을 악화시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7% 오른 99.89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00.25까지 올랐다. 유로는 0.28% 하락한 1.075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는 장중 1.0705달러까지 밀려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낙폭을 다소 만화했다.

파운드는 0.11% 내린 1.2470달러를 나타냈다. 엔화는 강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0.81% 하락한 111.70엔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0pb(1bp=0.01%) 하락한 2.41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량이 4주 연속 증가했다는 발표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82센트, 1,5% 하락한 배럴당 5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4월물은 1.09달러, 1.9% 떨어진 배럴당 55.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4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달 31일 주간 중 미국 원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금값은 0.9% 상승한 온스당 1232.1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최고치다. 금 가격은 올 들어 7% 올랐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