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행정명령’ 유엔 사무총장도 트럼프 비판…다우지수↓ 나스닥↑ 뉴욕증시 혼조, 국제유가 상승 마감
‘反이민 행정명령’ 유엔 사무총장도 트럼프 비판…다우지수↓ 나스닥↑ 뉴욕증시 혼조, 국제유가 상승 마감
  • 승인 2017.02.01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도 비판에 가세한 가운데,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로 상승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04포인트(0.54%) 하락한 1만 9864.0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장보다 2.03포인트(0.09%) 내린 2278.8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포인트(0.02%) 높은 5614.79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反이민 행정명령 서명 등 고립주의 정책을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주택가격 지표는 양호했지만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성장세와 소비자신뢰지수는 부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달아 강력한 보호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트럼프의 反이민 행정명령 서명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비판에 가세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총장은 31일(현지시간)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난민과 관련한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에서 "각 국가는 테러단체 조직원의 침투를 막기 위해 국경을 책임있게 관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종교와 인종, 국적과 관련한 차별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공격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행정명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성명을 발표한 시기와 문맥으로 보면 트럼프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날 엑손모빌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통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등의 환율 개입 발언에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움직임을 보여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MYN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 상승한 배럴당 52.81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1.7%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0.9% 오른 배럴당 55.70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2.0% 밀렸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달러가 떨어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값은 1.3% 상승한 온스당 1211.4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23일 이후 최고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5.2%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선전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