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뉴욕증시 다우지수 사상 첫 2만 돌파…국제유가 WTI 0.8%↓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뉴욕증시 다우지수 사상 첫 2만 돌파…국제유가 WTI 0.8%↓
  • 승인 2017.01.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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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 등 2건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개의 대형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실행이 옮겨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는 ‘트럼프 랠리’를 펼쳤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5.80 포인트, 0.78% 오른 2만68.51로 폐장했다. 다우 지수는 작년 12월20일 이래 약 1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상 첫 2만 고지를 돌파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11월8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래 1700 포인트나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8.30 포인트, 0.80% 상승한 2298.37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656.33으로 전일에 비해 55.38 포인트, 0.99% 올라간 채 장을 닫았다.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 후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됐다. 트럼프 랠리가 가속하는 모습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를 방문해 "남부 국경에 대규모 물리적 장벽을 세우는 작업에 착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장벽은 약 3200㎞에  걸친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에 건설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없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며 "오늘부터 미국은 국경 통제권을 다시 찾게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주와 도시들에게 연방 재정 지원을 없애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 서명을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2대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을 지시했다. 그는 환경과 인디언 보호구역 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것이다.

또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해 순풍을 보탰다. 주요 기업의 작년 4월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매수를 불렀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달러는 약세였지만 3주 연속으로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한 데 따른 과잉공급 우려감이 더 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8% 하락한 배럴당 52.7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0.7% 내린 배럴당 55.0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월20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28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680만배럴 늘었다. 예상치 49만8000배럴보다 증가폭이 13배 이상 컸다.

또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전망은 유가의 낙폭을 부추겼다. 반면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순조로운 감산 이행과 달러 약세는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가 체결 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하락한 100.1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0.43% 하락, 99.84까지 밀렸다. 7주 만에 최저치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